[나무] 아름다운 도시
세종시.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그렇지만 내게는 도시이기 전, 한 그루 어린 나무로 느껴진다.
장남평야 허허 벌판에 콤파스와 자를 대고 연필로 죽죽 선을 그어 도시를 만든 지 갓 10년이 넘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계획변경도 몇 번 있었다고 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로 세종시는 철저히 외면되기도 했고, 주목받기도 했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과 시린 겨울이 몇 번 지나고, 새 봄을 맞을 때마다 힘차게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사람이 많이 없고, 일자리도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 서울은 커녕 옆 도시 대전에 비해서도 인프라는 턱없이 모자라다. 하지만 10살짜리 어린 도시가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실로 생명은 대단한 거다. 모든 아름다움은 자연 속에 다 갖추어져 있듯, 인간이 만들어 낸 도시도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의 생명력을 발휘하면서 고유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찾아간다. 비틀어지고 꺾인 볼품없는 줄기라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무성한 잎으로 덮이면서 멋진 수형을 가진 나무로 자라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무쪼록 멋진 도시로 무럭무럭 자라나길!
start success go!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