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정

in zzan2 years ago (edited)

오늘의 일기 예보에는 아침부터 비 소식이 있었다. 6시반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약 7시쯤 관음사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물론 등산 전 스트레칭과 사전 운동은 필수.

요즘 일기 예보는 잘 맞는 것 같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비는 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했다. 위험하니 아이젠을 차고, 스틱으로 땅을 짚으며 무거운 발걸음을 한발씩 옮겨 놓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쉬운 등산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발열 음식을 먹기 위해 2리터 생수도 배낭에 넣고 이것 저것 많이 메고 오르는 길이라 힘듦은 배가 되는 듯 했다.
장장 5시간여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안개로 가시거리는 10m 이내로 백록담도 제주 바다 전경도 보이지 않았다.
안갯속 백록담 사진을 찍고, 발열 음식에 물을 넣고 밥을 먹으려는 준비를 하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사라지며 맑은 하늘과 함께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정상에 모인 모든 산악인들은 “우와”하는 소리와 함께 백록담을 보기 위해 정상으로 향했고 나는 태연하게 밥을 먹고 보러 갔다. 맑은 날 백록담을 생생히 봤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조금의 여유를 부렸던거다.
그래도 겨울철 백록담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힘든 산행을 위로해 주는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 늘 고맙고, 감사하다!

한라산의 하산은 길고 긴 인내를 요구한다. 올라갈 때는 바로 몇 미터 앞만 보고 걷지만, 내려갈 땐 길이 훤히 보이니 지칠 법도 하다.

무사히 산행을 마쳐 오늘 지인들에게 감사하다.

6B33D56E-3561-477E-8E31-66DC1766F840.jpeg

4D072EA0-E023-403C-83A9-36E4015F304B.jpeg

7A76D7C8-4D49-4954-988C-161D2DD8E929.jpeg

328FAF9E-2CC1-4B7F-B7B8-2DA4B6503F5F.jpeg

6CB47BAF-E207-47E4-95C2-F094149AEB06.jpeg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61651.16
ETH 2369.36
USDT 1.00
SBD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