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ZZAN문학상 응모작(시)] 길(路)
길(路)
찬찬히 가자.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발끝에도 촉을 살려 무언가를 느끼며
지금 딛고 있는 무언가를 하나하나 느끼며
찬찬히 가보자.
잘못 디뎌 아프면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진 곳을 디뎌 빠지면 뒤로 한 발 빼 보며
찬찬히 가자.
그대가 아직 향할 곳을 모르겠다면
물어물어 방향을 바꿔도 보며
찬찬히 가자.
그러다 보면 다다라있겠지.
내가 온 길이 짧았는지 길었는지
그 길이 지름길이었는지 돌아온 것인지
그것이 중요하겠는가.
뒤돌아보면 이미 지나온,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찰나의 순간이거늘
그러니 찬찬히 가자.
그리고 마침내 그곳에 다다랐다면
이제는 있는 힘껏 뛰어보자.
내 앞에 새로 생긴 그 길은
그 누구보다 땀 흘리며 뛰어보자.
언젠가 또다시,
찬찬히 가야만 할 때가 있을테니.
From. @limito
start success go!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