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회【합회(蛤膾)】

in zzan4 years ago

조개회.png

내 몸
중요한 건
뼈로 감싼다
뼈가 드러나는 일은 없다
뼈 밖에 붙은 살들이
뼈관절을 움직여 이동할 때
부대껴 다치지 말라고 살갗은 탄력을 지닌다
그 살갗이 벗겨지지 말라고 털이 자라고
털갈이를 하면서 살과 뼈가 자라는 목숨을 이어갈 때

조개는
뼈를 바깥으로 드러낸다
뼈 안에 붙은 살들이
근육을 움직여 뼈를 여닫을 때
파도에 밀리지 말라고 뼈를 바위에 붙인다
그 뼈가 부서지지 말라고 바다를 씹어 주고
바다를 토해내면서 살과 뼈가 자라는 목숨을 이어갈 때
중요한 건
뼈로 감싼다

진종일
문밖에 나가지 않고
방안에서 뼈에 다닥다닥 붙어
물고 늘어지는 조개를 잡았다
입을 벌리고 속살을 떼어
얇게 저며 다시 껍질 속에 담았다
내 고단한 삶을 조개회로 한 접시 차려 봤다
나란 것이 먹을 게 없는데 헛배가 불렀다
깨달은 바가 있으니

세파를 헤치며 방구석까지
밀려 나앉았는데
아직도 여전한 파도에 휩쓸린다
멈출 수 없는 파도는
바람이 한몫했을 거라는 상식을 접고
조개들이 바다를 물었다 놓으며 켜는 바이올린이
파도 소리일 거라고
믿기 시작했다

빈 껍데기로 남은 두 쪽을 다시 모아
한 껍데기에 얇게 저민 조갯살을 넣고
슬픔을 지그시 눌러 국물로 빼내고
또 한 껍데기에 파와 고추를 썰어 얹고
똥칠할 벽을 바라보니 아니다 싶다
저민 삶을 다시 껍데기에 잘 담아 차려내야겠다
때때로 허무하고 어눌할지라도
아직은 사는 맛이 겨자나 고추장 같을 지어다
아무쪼록 가슴을 치는 말들이 조개들이 물었다 놓는
파도 소리임이 분명하다
힘겨운 삶은 입안이 그득하도록 씹을수록
세파에 부서질수록 맛있어라
날마다 조개회 같아라
믿고 또 믿고 굳세게
외출할 시간을 깨물어 켜기 시작했다

화면 캡처 2022-02-06 22513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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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isi yang penuh simbol
Dari sesuatu yang sederhana
Namun menyimpan banyak tanda tanya
Perenungan penyair yang cermat terhadap lingkungan di sekitarnya

..

오늘도 왕만두, 만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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