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어버이날

어린이날이 끝날 무렵. 큰아이가 물었다.
"아빠 나 이번주 토요일에 친구집에 놀러가도 돼?"

'이 쫘식이(빠직!!) 그날은 어버이 날이잖아!!
오늘 너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놀아준 엄마아빠를 잊었느냐!!'
라고 버럭하고 싶었으나,

"어... 근데 토요일이 몇월 몇일이야?"
"어!? 5월 8일인데?"
"..."
"..."

한참만의 침묵을 깬건 둘째였다.
"어버이 날이니까 엄마아빠랑 있어야지. 아빠 우리 어디갈까?"

'요 기특한 것. 역시 딸은 달라^^' 라고 생각하는 찰라,

"아빠, 나 근데 아기동물농장 또 가고 싶어~~"
"아니야. 그날은 엄마아빠가 좋아하는데 갈꺼야!"
"아빠, 난 친구집에 가도 되지?"
"..."

이번에 느꼈다.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 애들한테 아둥바둥하지 말자.
아내가 최고다. 우리 둘만 늙어 죽을 때까지 오순도순 잘 살면 된다.

그러나 결국...
오늘 COVID-19 검사결과 나올때까지 자가격리라는...
"애들아! 이번주는 우리가족 모두 방콕이닷~~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