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좁은문: 행복한 삶의 기준은 무엇인가?

in zzan5 years ago (edited)

“아빠, 알리사는 제롬을 좋아하는데 왜 안사귀는 거야?”
“아빠, 그럼 알리사랑 쥘리에트랑 제롬이랑 삼각관계야? 대박!!”
“아빠, 제롬은 알리사를 못있은거야? 그래서 결혼 안했어?”
아이는 이 책에 담겨있는 의미보다 남녀사랑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알리사는 예수님 사랑을 더 받으려고 제롬하고 안사귀는 거야.”
“...”
“그냥 들어봐. 끝까지 듣다보면 이해가겠지.”
“어.”
‘아직 이런 고전소설은 초등학생에게는 조금 무리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끝까지 읽었다.

#1
제롬은 뷔콜랭 외삼촌의 1남2녀 중 장녀인 사촌누나 알리사를 좋아했다.
외숙모의 외도와 가출로 괴로워하는 알리사의 눈물을 보고 안타까워하던 제롬은 어느날 교회의 설교를 듣게된다.

“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에 힘쓰라.
멸망으로 가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들어가기가 힘들어서 찾는 사람이 적도다.”
제롬은 넓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나쁜 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알리사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좁은 문으로 들어갈 것을 결심한다.

#2
제롬은 엄격한 규율을 지키고, 열심히 공부하며, 경건하게 행동했다.
이 모든 행동은 알리사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알리사는 오히려 이렇게 말하며 제롬의 약혼제안을 거절 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은 잘못된 거야.
우리가 서로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서로를 잊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 뿐이야.”
“오히려 죽음이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 맞아! 삶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던 것을 죽음은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어.”
어느 날 제롬은 알리사의 여동생인 쥘리에트가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알리사는 그런 쥘리에트를 위해 약혼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혼란에 빠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롬의 마음을 바꿀수 없다는 것을 안 쥘리에트는 크게 실망하고 사랑하지 않는 포도농장 주인과 약혼을 한다.

#3
쥘리에트의 고백, 알리사의 마음, 그리고 쥘리에트의 약혼.
여러가지 복잡한 일로 인해 제롬은 한동안 알리사를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있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쥘리에트는 포도농장 주인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제롬은 군대에 입대를 했다.
‘세상의 그 무엇이 나를 주님께 이끄는가.
사람을 믿고 사람을 위해 사는 자는 불행하다.’
제롬이 군대를 제대하고 알리사를 다시 만났다.
알리사는 불필요한 모든 물건들을 모두 정리하고 금욕적으로 변해 있었고, 제롬은 알리사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알리사는 거절한다.
“너는 지금 내가 아니라 어떤 환상을 사랑하는 거야.
니 상상으로 만들어 낸 환상 말이야.
그것은 실제가 아니라 그저 환상일 뿐이야.”

“제롬. 진실한 행복이란 오직 주님 안에서만 가능한거야.”

#4
제롬은 그리스에 있는 학교로 도망치듯 입학을 했고 3년의 시간이 지난 후, 쥘리에트로부터 알리사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알리사의 일기를 읽게된다.
그 일기에는 신에 대한 사랑과 제롬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알리사의 마음이 애절하게 담겨 있었다.

‘아. 사랑의 힘으로 우리 두 사람이 그 너머에 있는 주님의 곁으로 같이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알리사는 제롬이 주님의 길로 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알리사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녀도 또한 모든 행복은 제롬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제롬을 자신에게서 끝까지 밀어냈던 것이었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기쁨을 넘어선 그 어떤 찬란한 기쁨.’ 알리사는 그 기쁨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노력해 왔던 것이다.

오랜시간이 흐른 후, 제롬은 여전히 알리사를 잊지 못하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

“제롬은 이제 만나지도, 이루어질 수도 없는 알리사와의 사랑이 계속 될꺼라고 믿는거야?”
“응...”

#5
책을 읽는 내내 제롬과 알리사의 아슬아슬한 사랑이야기가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알리사는 종교적인 이성과 절제에 너무 메여있는 모습이 종교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집착에 의한 고통으로 비춰진다.
감정과 이성, 욕망과 절제 이 모든 것들은 사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요소이다.
이 요소 중 하나라도 없다면,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감정없는 사회, 이성없는 사회, 욕망이 없는 무기력한 사회, 절제가 없는 무법천지.
‘무엇이 옳고, 그르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를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행복한 삶을 위한 나의 기준은 무엇인가. '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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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다 읽었네요 ㅎㅎ

즐거운 날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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