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독서습관

in zzan3 years ago (edited)

아침 10시. 오랜만에 어머니께 전화드리고 본가에 갈 약속을 잡았다.
"오늘 도서관 가서 책 좀 보고, 그리고 오후에 할머니집에 갈꺼야."
"도서관 몇시간?"
"몰라."

그때 아이가 레퍼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1시간이면, '너무 좋아!💕'
2시간이면, '뭐, 그래도 나쁘지 않아!😏'
3시간이면, '할머니집에 가는데 책을 3시간이나 본다고? 에잇! 너무하잖아!😤'
그리고 4시간이면, '짜증나, 할머니집에 가도 보통 때랑 똑같잖아!! 이게 뭐야! 진짜 짜증나~~😡🤬💥' 라고 말할꺼야."

아이의 말이 귀여워서, 웃음이 피식! 새어 나왔다.
"오늘 엄마 오전에 연수 끝나고, 청소 좀 하고나면 한 3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한 3시간 정도 아닐까?"
"에이~ 너무하잖아. 오늘 할머니집에 가는데. 조금만 줄여주면 좋겠다."
"아빠도 몰라. 몇 시간 걸릴지는 그 때 돼봐야 알지. 더 짧을 수도 있어."

그러다 둘째가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아빠, 근데 도서관 가서 재미있는 책보면 시간이 엄청 빨리가"
"아.. 그런거 느껴본 적 있어?"
"응 저번에 도서관에서 책 읽었는데, 한시간이 엄청 빨리 갔어."
"와 대단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그런 경험을 자주 한다던데."
"난 책읽는 거 지겨운데."
"그 때는 무슨 책 읽었어?"
"'라일락꽃 피는 집', 그거 아빠가 예전에 읽어준 책. 그 책은 재미있어."

예전에 어느 책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1)아이의 어휘력을 높일 수 있고, 2)아이가 책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질 수 있게 되고, 3)아이에게 책읽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아이에게 틈틈히 책을 읽어 주려고 노력한다. 주로 잘 때 책을 읽어주는 편이다.
내가 아빠로서 아이에게 해 줄수 있는 것은 '좋은 습관과 행복한 기억'이라고 생각해서다.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 할때까지 나는 계속 읽어줄 생각이다.
"아빠! 이제 내가 책 읽을꺼니까 아빠가 안 읽어줘도 돼."

결국 우리는 2시간 30분 동안 책을 읽고, 본가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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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도 가즈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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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신 듯... ㅎ

행복한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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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아니에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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