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08(목)역사단편119. 가짜역사는 가라. 讀史新論[독사신론](1)

역사관련 기사들을 읽다보면,
정통이니, 실증이니, 강단사학이니 하는 것들이 나오고
민족, 사이비, 유사, 국뽕이라는 용어도 나온다.

하지만 그런 용어들은 전부 껍데기를 씌운 것이다.

오직,

진실과 거짓이 있을 뿐이다.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탐구하려는 자세
그것이 철학이고 진정한 학문이다.

오늘부터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초기저작인
<독사신론>을 읽어나간다.

이 작품은 ,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기 이전 작품이다.
『대한매일신보』에 1908년 8/ 27~ 12/ 13일까지 연재되었다.

최남선이 아래와 같이 소개했단다.

“순정사학(純正史學)의 산물로 보아주기는 너무 경솔하고,
그렇다고 순연히 감정의 결정이라고만 하기도 바르지 못한지라…
조국의 역사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참과 옳음을 구해
오래 파묻혔던 빛과 오래 막혔던 소리를 드러내려고…
이를 수록하노라.”

최남선의 평가는 그러했지만,
讀史新論[독사신론]은

역사를 읽는 새로운 학설즉 <역사이론>을 의미한다.

최남선은
<역사이론>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역사기록과 인간사회의 문화, 정치적 관계를 탐구하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진위판별과 인과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역사가의 진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무렵이
1936/2/21일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실때까지
상상할수 없이 열악한 여건하에서도 지속된
오로지,

우리의 진짜역사를 밝히기 위한 일생의 작업이
시작된 출발점이다.

역사관을 수립하는 본 작품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나중에 연구를 지속하면서 일부 수정된다.
역사학자로서의 진정한 가치는
오직 진실을 추구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다.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해석을 하고 기존 주장을 수정해가는 모습을
나중의 저작들을 통해 접하게 될 것이다.

선생의 글을 읽어본다.

독사신론목차1.jpg

  1. 敍論(서론)

국가의 역사는 민족의 소장성쇠 (消長盛衰)의 상태를 가려서 기록한 것이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니,
아아, 역사가의 책임이 그 또한 무거운 것이다.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소장성쇠 (消長盛衰): 사라지고 커지고, 성하고 쇠퇴함

비록 그러나, 고대의 역사는 동서를 물론하고 일반적으로 유치하여,
중국의 사마천(司馬遷)·반고(班固)의 저술이 모두
한 성(姓)의 전가보( 傳家譜) 요,
서구의 로마·이집트의 기록된 책들이
한편의 재앙과 이변에 관한 기록이 아닌 것이 없다.
<출처: 독사신론>

전가보( 傳家譜) : 전해지는(또는 널리퍼진) 집안족보

그런즉 우리나라 고대사도 어찌
오늘날 새로운 안목으로 까다롭게 논의하는 것이 옳겠는가마는,
다만 현재 한편의 새로운 역사를 편찬 해냄이 지지부진하니,
내가 두려워함을 깨닫지 못하겠구나.
<출처: 독사신론>

"내가 두려워함을 깨닫지 못하겠구나."는
새로운 역사서들이 없는 상태에서,
본인이 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을 느낄새가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국가는 벌써 민족정신으로 구성된 유기체이다.
단순한 혈족(血族)으로 전해내려온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혼잡한 각 종족으로 결집된 국가일지라도
반드시 그 가운데 항상 주동력을 가진 특별한 종족이 있어야만
이에 그 국가가 국가 답게 될 것이다.
만일 한 소반 위에 모래를 흩어놓듯이
동쪽으로 온 한 종족도 여기에 우연히 모이며,
서쪽으로 온 한 종족도 여기에 우연히 모이며,
남쪽이나 북쪽으로 온 한 종족도 여기에 우연히 모여
서로 잘났다고 하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다면
하나의 추장정치(酋長政治)도 공고 하게 실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한 부락 단체도 완전히 세우기 어려울 것이니,
하물며 국가건설 문제야 어찌 더불어 논의할 수 있으리요.
<출처: 독사신론>

추장정치(酋長政治): 소규모 집단에서 지위가 높은 연장자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행해지는 정치

강한 구심점이 있어야 집단이 성장할 수있다는 당연한 해석이다.
이걸두고 '영웅사관'이니 운운하는 학자들이 있다.

선생은 역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주며 글이 시작했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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