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28(일)역사단편111 , 역사를 왜곡하는 방법, 요동과 요서는 무엇인가?

상고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믿을만한(?) 지도를 찾기 마련이다.

한족이 아닌
이민족이 만든 사료는 특히 인기가 있다.
그러나,
지배계층이 이민족이어도
토대는 중화사상을 가진 인물들이 쥐고 있다.
마치, 고려가 건국되었어도
여전히 신라출신 인물들이 모든 행정을 좌우한것처럼.

상고사에 쟁점이 되는 지역중 하나가
요동과 요서다.

역사에 관심이 조금 있는 사람은
요동과 요서를 나누는 기준이 '요하'라고 착각한다.
우리 역사학자들이 놓은 덫에 걸린 것이다.

요서에 대한 중국기록을 살펴본다.

북방8지역에대한
讀史方輿紀要(독사방여기요)의 기록이다.

永平府(영평부)가 나오고
청나라 때의 지도를 보면

로 되어 있다.

산해관이 보이고,
형광색으로 표시한 '창려'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영평부가 있다.

이건 그림이다.
청나라때에 그린 것이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록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지역에 대한 묘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진(秦) 시대에는 우북평(右北平)과 요서(遼西) 두 군의 땅이었다.
진(晉) 시대에는 요서군(遼西郡)이라고 불렸다.
고제(高齊)에서도 북평군(北平郡)이라고 하여 요서군(遼西郡)을 합병하였다.
(출처: 독사방여기요, 권17)

고제(高齊): 북제, 후제로도 불리며, 북조 시대의 중요한 왕조[479~ 502]

요서군(遼西郡)은 행정구역 이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계속 살펴본다.

수(隋) 초기에 군(郡)이 폐지되어 다시 평주(平州)라고 불렸다.
양제(煬帝)는 다시 북평군(北平郡)으로 개명하였다.
(출처: 독사방여기요, 권17)

수양제 시기에 이미 원래의 요서군은 폐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후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명(明) 홍무(洪武) 초기에는 평관부(平灤府)라고 하여
산동행성(山東行省)에 속하게 되었다.
다음 해에는 북평(北平)으로 소속이 변경되었고,
4년 후에는 다시 영평부(永平府)로 개명하였다.
(출처: 독사방여기요, 권17)

영평부(永平府)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다.

曹操(조조)는 노룡(盧龍)에 출정하여 오환(烏桓)을 평정하였다.
그 후, 사마의(司馬懿)는 다시 요동(遼東)을 정복하고 평주(平州)를 세워
진나라 평주(晉平州)의 치소를 창려(昌黎)에 두었으며,
이는 현재의 대령(大寧) 폐위(廢衛) 지역에 해당한다.

창려라는 명칭이 나오는데
그 위치는 '대녕폐위'라고 설명한다.

大寧縣(대령현)을 검색해보면,

라고 되어있다.

해당 주소를 구글에서 검색해본다.

1번이 창려현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2번은 수-당의 '장안'
3번은 북경이다.

중국이 역사왜곡을 위해 지명을 이동시킨방향은 북동쪽이다.
그렇다면,
기록과 현재의 행정구역을 비교했을때,
영평부를 다스리던 창려의 위치는
대령현으로 표시된 이 구역의 어딘가에 있어야 한다.
요서가 저곳이었으면, 요동은 어디일까?

청나라때의 지도에도
고대에 요서군(遼西郡)이었던 영평부를
산해관 근처에 가져다 놨다.

고대부터 자신들의 영토가 컸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다.
조선이 청나라의 속국신세였기 때문에
멋대로 고대 영토를 확장한 지도를 만들어 낸것이다.

그나마, 이 정도의 지도로도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