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당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보수성향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쟁이 세대 대결로 굳어지고 있는데 그 결과가 국내 정치 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12명의 당원들은 후보 등록 마감일을 토요일로 잡고 의장직 출마를 선언하거나 선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 달 초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을 선출할 계획이다.
한국은 주요 정당의 지도력, 특히 연공서열에 기반을 둔 문화가 지배하는 보수당의 지도력에 도전하는 정치 초보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이런 소극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지난주 국민의힘 초선 의원 2명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이 대표 경선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함께 이준석(36) 전 최고위원도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역의원 중에는 50대 후반이나 60대 전후의 현역 및 전직 노련한 의원 8명이 포함돼 있다.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낸 5선 주호영 의원.
비교적 젊은 초선 의원들이 최고 당직에 도전하도록 자극한 것은 지난 달 서울, 부산 등 양대 도시의 시장 선거에서 이 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진보와 진보 정당의 주요 지지기반으로 꼽혔던 20, 30대 유권자 대다수가 보수 야당 출신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다. 이들의 지지 전환은 4년 만에 진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국민의힘이 첫 선거 승리를 거둔 핵심 이유였다.
다만 야당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2017년 5월 출범 이후 수년간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젊은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 의원들이 젊은 유권자들과 더 접촉하는 방향으로 야당을 주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은혜 의원은 대표직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이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미지의 길을 가야 한다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젊은 도전자들은 저마다 경험 많은 경쟁자들보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초선 의원들과 이 전 최고위원은 선거 막판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세대교체 슬로건을 넘어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들의 도전이 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들은 민생 부양, 경제 활성화, 장기화된 전염병 위기로 인한 후유증 완화를 위한 일관성 있는 대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확실히 경험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도부에 대한 젊은 도전자들은 그들이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당원들과 대중들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주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에서 잠재적 보수 또는 중도우파 대선 주자들과 끌어들이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한다.
젊은 지도자의 선택은 또한 국민권력을 넘어 정치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여야 지도부 개편은 지금까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
5선 의원인 송영길 의원은 의원 인선에 이어 이달 초 여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4선의 윤호정 의원이 지난달 새 원내대표로 취임했다. 야당은 의원을 선출했다. 4선의 김기현 의원은 4월 말 새 원내대표로 취임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은 장기화된 당쟁과 증가하는 포퓰리즘에 사로잡힌 국내 정치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구시대적인 정계의 인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