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좁네요~

in PIRCOIN · 해적 코인6 days ago

생일 선물로 받은 치킨 기프티콘들이 넘쳐나서 이걸 언제 어떻게 쓸까 하다가 본가에 올라온 김에 친구들이랑 매장에 가서 치킨을 먹으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한 친구한테 매장에서 먹게 매장 식사가능 치킨집 좀 찾아봐라 하고 이러저리 고민하다가 한 치킨집으로 방문했습니다.

질문할 거 질문하고 친구들끼리 뭘 먹을지 정한 다음에 치킨 주문하고 먹으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가게에 있는 젊은 사장님이 자꾸 한번씩 쳐다보는 겁니다. 그냥 살짝 보는 게 아니라 아에 눈을 계속 마주치고 있어서 '??? 왜 쳐다보지...? 지금 시비거는건가...?' 하고 이거 왜 쳐다보시는거냐 물어봐야하나 어째야 하나 하다가 그냥 눈 피하고 친구들이랑 황금올리브 블랙페퍼는 처음 먹어보는데 이거 맛있당! 양념치킨도 맛있당! 오랜만에 보니까 좋당! 이러고 헤헤ㅎㅎ...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 먹고 나서 친구들이랑 이제 계산하고 나가야지 하고 계산하러 가서 계산 좀 해주세요 하고 말하는데 갑자기 저 자꾸 쳐다보던 사장님이 "00이 맞아? 나 ㅁㅁ이야"라고 말을 하시네요ㅋㅋㅋㅋㅋ 누군가 했더니 제 초등학교 때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그럼 옆에 계시던 점원 분은 아내 분이신가보다 하고 옆에 분은 아내분이시냐고 물었더니 아니요 동생이에요! 하시네요 ㅋㅋㅋ 바로 아 어릴 때 봤던 애가 너구나~! 하고 놀랬습니다. ㅋㅋㅋ

친구라는 얘기를 듣더니 서비스로 할인도 살짝해줘서 기분 좋았습니다. 그렇게 반갑다 얘기하고 나왔네요~ 또 근데 모르면 몰랐을까 어릴 때 집에 가서 아버님도 뵈고 인사도 했던 친구인데 그냥 갈 수 없어서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도 하나 사서 선물하고 친구가 먼저 전화번호도 물어서 다음에 한번 또 보기로 했습니다. 참 신기한 게 절대 갈일이 없는 가게인데 다른 친구가 여러 가게 중 고른 곳이 거기였고 친구가 직장이 다른 곳인데 가끔 올라 오는데 하필 제가 그날 왔네요. 그리고 직장도 저랑 같은 지역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볼 수 있는 거리네요.

친구가 어릴 적 얘기를 잠깐 하면서 저를 좋았던 기억으로 기억해주는데 괜히 민망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기억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예전에 있던 인연들이 미래에 언제 또 마주치게 될 지 모른다 생각하니 앞으로도 만나는 많은 인연들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친절하고 배려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는 꿀꿀하지만 마음만은 기분 좋은 하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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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햐ㅋㅋㅋ 신기하네ㅋㅋㅋ 진짜 세상 좁다 좁아ㅋㅋ
이래서 세상은 너무 뾰족하지 않게, 둥글게 살아야 하는듯ㅎㅎ

그냥 갈 수 없어서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도 하나 사서 선물하고

역시 빅곰이 센스 굿굿 'ㅡ')b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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