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자취방을 버리고 좋은 집으로..?!

in PIRCOIN · 해적 코인4 months ago

지방에 취직을 하면서 숙소를 제공받아 살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은 자기가 원하는 집 직접 찾고 계약한 것 같은데... 저는 어쩌다 보니 퇴사자가 계약하고 살다가 나간 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좀 아쉽기도 했는데 층간 소음이 조금 있는 것 말고는 교통도 좋고 조용하고 먹자골목도 근처라서 여러가지로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가도 된다고 해도 굳이 옮기면 안나가도 될 돈만 나가는 것 같아서 이사를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계약 만료 2달전 통보인데 그냥 살기로 한터라 신경 안쓰고 살고 있었는데 그 기간이 지나자마자! 갑자기 집에서 물이 안나오기 시작하네요 ㅋㅋㅋ 진짜로 거짓말이 아니라 물 수압이 조금 약해졌네가 아니라 수전을 들어서 물이 안나오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이번달에만 여러번!



처음 겪었을 때는 당황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그래 한번이겠지 당황했는데 이런 일이 몇 번 더 생기니 사람이 집에 올 때 물이 나올까... 같은 말도 안되는 걱정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 민원도 많이 들어오고 바로바로 고쳐주니 참고 넘어갔습니다. 사무실에 전화할 때에도 이해는 안가도 그러시구나 작업 하실 예정이구나 네 하고 좋게 좋게 하고 넘어갔는데 어제 어머니가 자취방에 들리셨을 때도 안나오니 반복되는 것도 짜증이 나고 타지생활하는 막내 아들 제대로가 아니라 잘 살고 있는 모습 보여드려도 부족한데 이리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니 이건 진짜 나가야겠다 싶더군요.



회사에서는 이사 가고 싶으면 가도 된다고 모든 허락을 받은 터라 이제 문제가 되는건 관리사무실에 퇴실을 말해야하는데 아마 계약서에 2달전 통보하는 조건을 가지고 언급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물이 안나오면 알아서 잘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고 오늘 연락을 해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고 이런 상황이고 지금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근데 이미 마음도 떠났고 이사를 가고 싶어서 혹시 이사를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절차를 물으니 바로 계약서 얘기를 하면서 계약 연장되어서 안된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물이 안나와서 그러건데 계약서를 들이미니 저도 똑같이 임대인의 (수선)의무 위반 아니시냐라고 묻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관리실 분도 말투가 달라지시면서 수리를 하고 있고 수리를 안하려고 하는게 아닌데 이게 왜 위반이냐고 따지게 되시고 저도 그러면 내용증명 보내고 숙박비나 수도값 받으면 되냐고 똑같이 법대로 해보자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일단 임대인한테 전달하겠다고 하고 통화가 끊겼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좋은게 좋은거다 다 좋게 넘어가자 하고 있었는데 이미 서로 날을 세운 상황이 되니 이 또한 마음이 편한 건 아니더라구요. 만약에 집주인이 안된다. 연장이니 나가고 싶으면 복비나 다른 비용에 대해서 제가 부담하고 나가라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되고... 10년지기 친구들이랑 우스갯소리로 만약에 안된다하면 1층에 종이 붙여서 사람 싹다 모아서 단체로 소송 한번 해봐야지~ 하면서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연락이 와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듣고 만기 퇴실로 하겠다 하여서 아무런 추가 절차 없이 잘 해결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누가 잘못한 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계약서와 달리 따지고 든 제가 잘못이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리실 입장에서는 건물 문제가 아니고 지역 수도쪽 문제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오히려 민원 넣는 세입자들이랑 자기들은 잘못 없다는 수도관리 쪽 사이에 끼어서 억울한 면이 있는 것 같고... 제 입장에서는 내돈 내고 살면서 씻고 싶을 때 씻지도 못하는 이 상황이 너무 불편하니 알아서 좋게 넘어갔으면 하는 상황이었고...



근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든 분명한 생각은 내가 그냥 아 그렇죠... 연장된거죠... 그럼 전 어떻게 살아야하나요..? 이런 자세였다면 저는 그냥 '저희가 지금 작업하고 있으니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주세요' 라는 양해의 말씀을 듣고 언제 물이 또 끊기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 내년까지 살아야 했을 거라는 겁니다. 물론 좋은게 좋은거지만 떄로는 모질게 나가야지 내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당연하면서도 좋아하지는 않는 진실을 다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했으니 이렇게 된거 후회 없게 진짜 좋은 집 찾아봐야겠습니다. 가려고 했던 집들도 다 나가서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된거 진짜 신축으로 월세지원금 이상으로 내돈 더 보태서 의리의리한(제딴에는) 곳으로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형들 말대로 참한 색시 얻어다가 신혼집으로 써야겠습니다ㅎㅎ... 모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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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야... 행님 고생 많이 하셨구먼. 다음 집에서는 별탈 없이 행복하길...

이걸 빼먹었구먼.

@응원해


안녕하세요.
이 글은 SteemitKorea팀(@dorian-lee)님께서 저자이신 @bigbear34님을 응원하는 글입니다.
소정의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 항상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SteemitKorea팀에서는 보다 즐거운 steemit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음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 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4 months ago 

가만가만 있으면 가마니로 보는겨..착하게 산다 좋은게 좋은거다 이것도 다 엣말이지..ㅈㄹ도 해야 권리 찾을수 있고 피해 안보는 세상이여ㅎㅎ
또 선동질하는 사기꾼놈은 사기꾼이라고 비난해줘야 되는거지ㅋㅋ

진짜로 다음 집은 좋은 집이 담청 되시기를.

맞아맞아~
날을 세워서 서로 칼싸움을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해가며,
침착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차분하게,
뾰족한 송곳으로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타서 한방에(?)!!
'ㅡ'?? 읭?? ㅋㅋㅋㅋㅋ

ㅎㅎㅎ 꼭 으리으리한 멋진 집 구하길!!
빅곰이는 잘 할거임 'ㅡ')b ㅎㅎ

 4 months ago 

맘도몸도 고생하셨네요...내용증명에..박수. 지혜롭게 잘하셨어요. 👍
좋은 환경의 멋진 집을 주시길 축복해욤. 홧팅 빅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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