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0 | 팀......

in CybeRN2 years ago (edited)

입찰 참여 알림을 받고, 포크레인 장비를 담당하는 팀원에게 연락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내용을 들은 팀원은 그렇다면 물건이 괜찮은지 현장으로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고 내게 전하였다. 이 팀원이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지만 그리 이상한 의견도 아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는 말은 그가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이 포함되었을 수 있다. 나보다 더 오래 아버지와 함께 일하였으니.

어제는 포크레인 장비 담당인 팀원이 현장에 가보겠다며 주소를 알려달라고 내게 전화했다. 주소를 알려 준 후, 십 분이 채 되지 않아 큰 목소리로 "아! 그거 못 쓰겠어요. 색깔도 검고......."라고 말했다. 나는 왜 이 팀원이 큰 목소리로 이야기했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색깔이 검다'는 것은 상품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판매할 물건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점은 크기와 색깔 이 두 가지다. 그러고 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따지기 시작하는데, 첫 번째 요소인 색깔에서 상품 가치가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제품을 사서 쌓아 놓고 원하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판매자가 아니다. 이 상품에 대해서는.

어떤 상품이냐면, 제주도 관광지에 가면 바닥에 깔린 빨간 흙 있잖아요. 그거를 '(화산) 송이'라고 부르는데 제주도 보존자원이에요. 제가 그 화산 송이 판매업을 합니다. 제주도 관광 명소에 깔린 송이는 거의 깔았다 보셔도...^^


비자림 산책로에 화산 송이

8B41A563-B49F-4FCF-BA01-A22E4F6B3A50_1_201_a.jpeg
동백 수목원에 화산 송이

전화 말미에 나는 포크레인 장비 담당인 팀원에게 밭에 소나무도 뽑아야 하고 밭담도 해야 해서 조만간 연락 드리겠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몇 분 후, 정리가 필요한 밭에 와서 둘러보고 있다며 전화를 주었다.

나는 어제 몇 시간 동안, 이 팀원이 수행한 일 진행이 그리 낯설지 않다. 나 또한 그렇게 했을 테니. ...... 그렇다고 이 팀원과 관계가 친밀한 편도 아니다. 그러나 이 일과 관련해서는 이분을 찾는다. 아직은.

누구라도 내 일이라 여기는 마음 없이 함께 일을 도모할 때는 어려움이 있다. 팀원이라 하면 그저 내 일이라 생각하고 고맙고 좋고 어쩌다 일이 생기면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야 한다. 이에 바탕이 되는 것은 신뢰, 약속 이행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Sort:  

Hi @cyberrn,
my name is @ilnegro and I voted your post using steem-fanbase.com.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default.jpg

투표하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ㅎ

What a great post and nice photography, thanks for sharing your beautiful day activities, God bless you and your family good luck dear.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2
BTC 59524.20
ETH 2999.76
USDT 1.00
SBD 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