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06.11.30 '디지털 앙코르와트' 한국 CT가 해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이 3차원 디지털 영상으로 복원됐다. 향후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의 밑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영화 '왕의 남자'가 디지털로 재현한 경복궁을 작품 배경으로 활용한 것과 같은 이치다. 외국 문화재이긴 하지만 한국 문화산업의 콘텐트로 적극 끌어들이자는 취지다.
'디지털 앙코르와트'는 한국의 문화기술(CT)이 해외 문화재에 적용된 첫 사례다. 한국의 정보기술과 외국 문화재의 행복한 만남이다. 해마다 3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의 새로운 탄생에 비유할 만하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중반에 건립된 힌두교 사원이다. 동서 1500m, 남북 1300m 규모다. 높이 65m의 중앙탑을 중심으로 웅장한 석조건물이 들어섰다. 현재 일본.독일.프랑스.중국 등에서 캄보디아 내란 중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고 있으나 유적 전체가 디지털로 되살아나기는 처음이다. 우리 문화기술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앙코르와트'는 일종의 가상박물관이다. 앙코르와트의 숱한 문화재를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 국립대 나필란 교수가 1964년 작성한 앙코르와트 도면을 근거로 했다. 컴퓨터로 새로 지은 건물에 각종 유물의 사진을 붙이고, 색깔도 입혔다. 앙코르와트 현장에서 3차원 스캐너로 여러 조각상의 형태를 따왔고, 유적지 전체를 3만여 장의 사진으로 재구성했다. 작업 데이터만 50기가바이트(GB)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총 1년이 걸린 복원 작업에는 총 5억원이 들어갔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자금을 지원했고, 디지털복원 전문회사인 시지웨이브와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가 실무를 맡았다. 인도 신화와 건축.미술 등 분야별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시도한 것이다.
박진호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황룡사.무령왕릉 등이 디지털로 재탄생했지만 우리 기술로 해외 문화재를 디지털 복원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에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국 문화재 복원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앙코르와트(angkorwat.culturecontent.com)는 다음달 중순 정식 공개된다.
출처_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