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으로 #2]말실수와 베를린 장벽 붕괴

역사 책을 읽거나 관련된 내용을 찾다보면 역사적 사건들이 우연히 또는 실수(?)로 발생되고 해결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베를린장벽.jpg
베를린 장벽

때는 1989년 11월 9일 저녁, 동독 공산당의 공보담당 정치국원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날 결정된 여행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통신사 기자가 질문을 던진다.
“언제부터 여행 자유화 조치가 실시되느냐?”

허나 방금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했던 샤보프스키는 이러한 내용들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였고, 자기가 받았던 종이들 중 하나에 적혀있던 대로 "즉시, 지체없이 (Sofort, unverzüglich)"라고 대답해 버렸다.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를 하던 서독을 비롯한 각국 언론들은 일제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통일을 염원하던 동독 사람들 수천명이 장벽으로 몰려들었다. 병사들은 총을 내려놨고, 밤새 사람들은 장벽을 넘었다. 검문소 문은 활짝 열렸으며 곳곳에서 시민들이 샴페인을 터뜨렸다.
누두도 예상하지 못 한 사건으로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통일까지 이어진다.

본래 이 기자회견에서알릴 내용은 단순히 동서독간 여행의 허가증 발급 간소화와 여권 발급 간소화 뿐이었다. 당대 동독인들이 열망하던 "완벽한 여행 자유화"는 그 어디에도 없었고, 사실상 이름뿐인 변화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이 "여행 자유화"도 그 다음날이 되어 여권 발급소 및 허가증 발급소가 열고 나서야 질서있게 이뤄질 예정이었다 합니다.

말 실수로 독일 통일의 영웅?이 된 권터 샤보프스키는 이듬해 동독 공산당에서 축출됐으며, 서독으로 탈출하는 시민들을 사살하도록 명령한 죄로 기소돼 복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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