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에서의 행복

책 《역발상의 지혜》 김재진

우물을 벗어난 개구리

  •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은 좁은 우물 안에 살고 있으니 넓은 세상의 이치를 알지 못하는 개구리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속담이다.

  • 자신만이 옳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타인들의 다양한 가치관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소인배보다는 대인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우물 안 개구리와 우물 밖 개구리의 차이에 대해 세상을 보는 눈이 아닌, 행복의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개구리가 우물을 벗어나면 행복해질까? 우물 안 개구리가 답답한 우물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산다는 생각은 사실 제삼자의 시각일 뿐이지 않을까?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밖이 얼마나 넓은지 알지 못하니 우물이 좁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오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엄청난 세상의 크기에 놀라 경이로움을 느끼고, 그간의 우물 안 삶이 얼마나 답답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낯설고 거친 우물 밖 환경에 적응해야 할 테니 그것도 잠시일 뿐이다. 다른 많은 개구리와 경쟁해야 하고, 먹이 잡는 기술을 익혀야 하며,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뱀도 피해야 한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린 개구리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며 과거 우물에 있을 때의 행복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힘든 삶에 대해 불평하며 불행감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 평균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85점으로, OECD 37개국 가운데 35위로 최하위권이었다.

  • 우리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이리도 낮은 원인을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그래도 하나 꼽으라면, 필자의 견해로는 우리 문화에 깔린 과도한 경쟁의식이다.

  • 경쟁은 비교를 기본으로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는 비교에 너무나 익숙해 있다. 학창시절 성적지상주의 환경에서 1등부터 꼴등까지 그 누구도 자신의 등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상위와 비교해 더 높은 등수를 받으려 한다.

  • 비교의 세계에 만족이란 없다.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삶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게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고도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 원동력이 된 것이지 모른다. 그렇다면 낮은 삶의 만족도는 찬란한 경제적 풍요의 진한 그림자이리라.

  •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일수록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정보에 대해 자존감의 중추를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 나쁜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뇌 구조의 활용도가 높으면 삶의 만족도도 높음을 알 수 있었다.

  • 자기를 비판하면 할수록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자기를 존중하면 할수록 삶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 비교의 반복은 사람들을 자기존중보다는 자기비하라는 부정적 심리상태를 강화시킨다. 과도한 경쟁의식은 결국 사람들을 삶의 만족도가 저하되는 상태로 내몰게 된다.

  • 개구리가 우물을 벗어나서도 행복해지려면 자기존중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부정적 정보를 효율적으로 잘 처리해야 한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경쟁의 수단이 아닌 자신만의 성취이어야 한다. 그러니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내 삶의 한 부분인 스트레스가 내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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