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성보다는 인간성을" <회색인간>-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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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간.jpg

김동식 작가님의 회색인간을 알게 된 것은 제가 좋아하는 김민섭 작가님의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작가가 아닌 기획자로서 김동식 작가님의 작품 출판을 추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김동식 작가님은 성수동의 아연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노동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 무려 1년 반 만에 300편의 단편을 써내었습니다.

그의 글들을 읽어보면 정말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합니다.
소설 안에서의 환경이 놀라운 상상력으로 구성되어 있되
그렇다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분명 현실과는 다르지만 결론에서 다시 현실을 곱씹어보게 만든달까요...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만나는 단어는 인간성과 소수의 희생입니다.
"도대체 인간성은 언제 발휘되며, 또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인간이 서로 상생하는 '이상 사회'가 가능할 것 같은 희망이 보이는 한편
도저히 어렵겠다고 느껴지는 절망도 보입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오묘했습니다.
합리성이라는 말이 여러번 등장하는데 대부분 합리성은 그 이름이 가진 힘으로 인간성을 갉아먹게 만듭니다.

합리성을 추구하는 제도가 사람을 잡아먹는 일이 없도록
소설에서와 같이 노래할 때(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참조해주세요:)
우리에게 작은 희망이 흩날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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