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착각

익명으로 글 쓸수 있는 자유게시판 같은 곳을 보면 본인이 동안이라고 주장하는 아줌마들이 아주 많아요.

뒷 모습을 보고 대학생이 대시를 했다느니.
난 동안이라 50이라고 하면 다들 놀란다느니.
40이지만 20대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느니.

요즘 우리나라 사람은 너도 나도 동안에 목매는 경향이 있지요.

젊어보인다는 것은 나이가 있으시다는 뜻이지요.
젊은 사람에게 젊어보인다고 하지 않으니.

가끔 나이를 알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할머니인데 굉장히 많이 꾸민 분들.

그럴때 조심해야하지요.
곱게 나이드셨다느니, 이러면 큰 실례입니다.

예전에 커튼을 맞추는데 거기 사장님이 굉장한 미인이시더라구요.
거기에 옷도 고급스럽게 입고 아주 멋쟁이셨어요.

나이 물어보는게 실례인지 알지만, 나도 저렇게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에 여쭤봤어요.

제가 추정한 나이는 60정도였어요. 60 정도인데 관리 잘해서 55세정도로 보이는...
그런 느낌요.

조심스럽게
"사장님, 굉장히 미인이세요. 어쩜 이렇게 센스있게 옷도 입으시고.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넘 동안이세요.저랑 비슷해보여요."
일부러 연세라고 안하고 나이라고 했죠. 연세라고 하면 화내심.
제가 50인데 키도 작고 좀 동안입니다.(보세요. 다들 동안이래요.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활짝 웃으시며
"ㅎㅎㅎㅎㅎㅎ아유, 아니에요. 제가 한참 언니일걸요? 어려보여도 나이 많아요. 만으로 52요."

눼? 순간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분명 관리 잘된 60으로 봤는데, 그냥 52이라니.

하하하....
그렇습니다.

동안 착각은 금물.
그냥 제 나이 다 보입니다.

100에 한둘정도 동안일지도 모르겠네요.

동안 아니어도 좋으니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고 싶네요.

(이 분은 동안 맞네요.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