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이야기] #쉼표 : 그들의 영업력

in SCT.암호화폐.Crypto4 years ago (edited)

삽시간에 글로벌 TOP2의 코로나 확진국이 되어버린 것에 다양한 원인이 거론됩니다. 공기전염이 가능한 병의 특성과 중국 동쪽에 위치한 지정학적 리스크, 초기 중국으로부터의 단호한 입국을 막지 못한 정부, 그리고 신천지.

이 중 이제 10살 아이에게도 신비종교로 각인된 신천지 명단자가 25만명(내국인 21만명)에 달하고, 매달 2천명씩 신도수가 늘어나는 추세였다는 전 신천지 교인의 증언 및 수료식을 잠시 보며 참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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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outube

도대체 어떤 점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빠지게 만들었을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교주 이만희라는 분의 이력이 국내 비메이저 신흥 종교들의 큰교주들 밑에서 20년이상 수학하다가 독립적으로 차린 종교가 신천지라 합니다.

그러니까 이분들이 어떻게 종교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신격화해서 거대하게 경제적/정치적인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 어떻게 많은 이들을 포섭하고 또 망해갔는지를 밀착학습하면서 백마를 타고 재림할 꿈을 꾸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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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outube

5천만 국민 중에 심지어 저러한 소위 이단으로 분류되는 종교인의 숫자가 200만명에 달한다며 신천지에 3~7년간 있다 겨우 빠져나온 뒤, 탈출 상담소를 차리신 분들이 말씀하시더군요. 신천지는 교리는 약한데 영업력이 짱.

바로 이부분이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영업을 하기에 매달 2,000명씩 늘리면서 20만명 이상의 교인을 전국각지에서 정착시킨 힘을 구축했을까? 아니 현스팀잇 일 활성유저수가 글로벌리2~3천명인데 말이지요. 비밀이 궁금궁금.

상담소에 계신 분들(신천지 탈출 후 피해자 구원업무)이 매일 만나고 있는 피해자들의 상황과, 본인의 경험에서 공개한 그들의 영업력 비밀은 한마디로, 철저히 타겟팅된 사람 중심의 전략적인 팀 영업이였습니다.

단계별.png
출처:Youtube

1단계로 그 사람 주변에 접근 초기에는 그냥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2단계로 카페나 새공간에서 당사자의 취미/관심사 위주로 팀을 꾸려, 무료로 가르쳐주거나 함께 배우는 취미 동호회에 참여/결성한다는 군요. (몇명빼고 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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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outube

2단계까지 가서는 슬쩍 커피한잔 하며 밥한끼하며 그렇게, 외부에서 함께 배우는 성경이야기를 꺼내고 (더 끌고 갈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몇명만 다시 센터라는 체계회된 교리 학습장에 데려간답니다.

3단계 바로 여기서도 60명 중 30명은 이미 교인들인데, 마치 처음하는 뉴비인 것처럼 분위기를 엄청 좋게 만들면서, 7개월간 성경을 스터디한다합니다. 이때까지도 신천지임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서요.

한마디로 인간적/취미적으로 너무 잘맞는 사람들과 함께 (사전조사로 타겟팅된 그룹이기에)성경을 배우는 시간 자체가 즐거워서 교리에 서서히 아주 서서히 수개월간 빠져드는 과정에 노출시키는 겁니다.

그렇게 3단계까지 7개월간 수료하고나면 그제서야 신천지임을 말하고(이미 그들 교리에 익숙/세뇌)진짜 교회로 데려가는 4단계를 거친다 하네요.

상당히 치밀하면서 단계적이고 또 팀플레이에 장기프로젝트로 끌고갔는데, 이 4단계 시스템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매달 급격히 신도가 늘어났다 합니다. 커뮤니티에 의한 타겟팅 팀플레이에 서서히 사람들이 녹아든 것.

이제서야 조금 이해가 가더라구요. 갑자기 종교색을 드러내면 절로 거부감 드는 사람이 태반인데, 어찌저리 전국에서 대구교회에 모였을까 했더니만..

전국지부.png
출처:Youtube

예전 방식은 안녕하세요 어디 누구입니다 말씀들어보시겠어요였는데, 지금은 결코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그냥 사람자체/취미자체로 함께 한뒤, 그중에서도 얘는 되겠다 싶은 사람만 오히려 그들이 면접을 봐서 데려가는 과정.

타겟팅에 타겟팅으로 로열티가 높을수 밖에 없는 단계를 구축했다 합니다. 상당히 소름끼치면서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업력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할까요. 결코 지치지않고 오히려 fitness가 맞는 사람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그들이 하고 있었던 겁니다. 면접과 선택권의 행사를 교인들이 아닌 신천지가 진행하고 있었던 셈.

스팀순진.png

문득, 커뮤니티와 스팀 그리고 근본적으로 소셜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처음부터 블록체인과 보상과 보팅과 스테이킹을 설명해서 일반 사람들을 데려온다는 게 정말 가당키나 한걸까? 네이버카페가 스팀으로 바로이주?

어쩌면 너무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순진하게, 보상이라는 교리로, 암호화폐 생태계와 많은 프로젝트들이 4단계로 성급하게 진행했던 건 아닐까.

암호화폐/블록체인인지 알수조차 없지만,그냥 취미/재미와 맞고 보상의 교리가 아니더라도 플레이하는 시간이 충분히 즐겁게 한뒤, 더 빠질 이들에게 스테이크와 참여의 문을 여는 단계의 필요성이 생략된건 아닌지.

참고로 그렇게 엄청난 영업단계와 스터디를 거쳐서 교인이 되고서도 이탈자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교리의 허술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주님이 백마타고 오셔서 구원한다 했는데, 수많은 교주님들이 백마홀릭에 사익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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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outube

아 저는 불교에 근접한 무교입니다. ^^;; 그냥 뉴스를 계속 볼때마다 궁금했습니다. 대체 뭐길래 저렇게 많이들 빠져서 모였을까 했거든요. 그들의 소셜(social) 영업력에 대해 잠시 들여다 보고, 나름의 생각을 해 보았네요.

일단은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한 2020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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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타게팅 영업을 하는군요. 어떤 면에서는 참 대단합니다.

그러게요. 작정해서 고르고 골라 달려드니 성업했나봅니다.. 건강한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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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게 참 무서운거죠 집단심리도 작용하구..

그런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요..

종교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냥 행복하게 살면 되지요.

아. 어쩌면 종교로 행복을 찾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선택의 자유가 있겠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범위의 행동은 없었으면 합니다. 여러모로 마음이 얽히는 시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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