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장수상회 : 2015)
영화 제목이 <장수상회>? 무슨 의미지? 포스터를 보니 노인내들 로맨스라던데 첫사랑은 또 뭘까. 내심 궁금하면서도 "에이 먼 재미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볼까 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일단은 입소문이 좋다고 하니까 우리 장인, 장모님이나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극장까지 모시고 가서 영화표나 끊어 드리고 영화관에 모셔드리고 와야겠다 했다가 날씨도 너무 안좋아 끝나고 모셔다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저도 주저 앉아 보고 말았답니다. 근데 이 이영화 안봤으면 평생 후회할뻔 했어요. 영화 끝물에 가서는 장모님이랑 저랑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나왔지 뭡니까. 어찌나 마음이 쨘하든지... 이 영화 안보시면 후회합니다. 그것도 온가족이 다같이 보면 좋구요. 아니면 꼭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같이 보셔야 합니다. 생각할게 많은 여지를 주는 영화일겁니다.
뭔놈의 성격이 그 모양인지 심술쟁이 노인내처럼 늘 버럭 화를 내고 융통성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노신사 성칠(박근형). 그는 장수마트의 오래된 직원으로 늘 해병대 출신이라는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노인이다. 그런데 어찌 된일인지 오래된 한옥이기는 하지만 가족들은 어디 사는지 늘 혼자 사신다.장수마트에서도 늘 툴툴거리며 고집불통인 그를 젊은 사장 장수(조진웅)는 너무도 잘받아준다. 아무리 오래 근무했다치더라도 노인내가 무슨 큰 도움이 된다고 저렇게 깎듯이 모시는지... 참! 수유리 동네가 재개발을 해야하는데 성칠이 혼자 반대하는 바람에 계속 개발이 늦어진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성칠의 인감도장을 탐내서 그런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성칠의 앞집에 금님(윤여전)이라는 미모의 할미가 딸과 함게 이사를 왔고 무뚝뚝한 성칠과는 반대로 늘 미소와 친절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이끌리고 만다. 저녁을 같이 하자는 금님의 제안에 며칠을 고민하다가 마트사장 장수의 코치까지 받으며 드디어 첫 데이트를 무사히 끝낸다. 거기에 온 동네 사람들까지 적그적으로 거들고 나서니 이거야 원. 어색하고 서툰 마음이었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에 설레는 만남을 이어간다. 하지만 어느날 그녀의 딸 민정(한지민)이가 성칠에게 더이상 어머니를 만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궁금하면서도 투덜대기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마침 그녀의 환갑날이란다.자신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입은 잔뜩 나오고 시동생을 전남편이라고 생각하여 오해를 하기도 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장수마트 사장과 금님이 가끔 통화를 하면서 의논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도대체 둘은 또 무슨 관계인지... 성칠의 도장을 받아내기 위해 미인계를 쓰는것은 아닌지... 마트내의 직원을 포함하여 장수의 친구들인 세탁소, 중국집 사장들까지 함께 돕는걸 보면 뭔가 꿍꿍이는 있는것 같은데... 그리고 장수의 고딩딸과 그녀의 남자친구까지 총동원되어 성칠을 알게 모르게 돕는 이유는 무엇인지...
스릴러는 아니지만 궁금하게 하는게 여기 저기 많이 등장한다. 과연 성칠과 금님의 데이트는 게속 이어질수 있을지... 장수와 그외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재개발을 성공할지... 영화가 후반부를 달리면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 나면서 감동의 회오리속으로 몰고 간다. 눈물이 나오지 않을수 없는 상황들... 내가족에게도 볼수 있는 모습들... 한사람을 두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어떤것인지...
글쎄요. 이 영화를 두고도 혹평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런영화가 진정한 영화로써의 가치를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감동을 느끼고 다시 돌아볼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수 있게 만들어주는것 이상 어떤 영화가 좋다고 할수 있을런지... 다음달이면 가정의 달이고 어버이날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때 까지 상영이 지속될것이라고 기대를 해보지만 볼수 있으면 꼭 한번 보시기를 권유해봅니다.그것도 부모님 두손을 꼭 잡고 말입니다. 가보시고 영화가 끝날때 쯤이면 왜 제가 보시라고 권했는지 꼭 아시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