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하고도 슬픈 한국전쟁 이야기 (서부전선 : 2015)

때는 바야흐로 1953년 7월 휴전을 불과 몇일 앞둔 어느날이었다. 집에서 농사 짓다가 느닷없이 끌려가 국군이 된 남복(설경구)은 전쟁의 운명이 갈릴수도 있는 중요한 일급기밀문서를 전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인민군의 습격으로 한순간에 동료를 잃고만다. 중요한것은 바로 비밀문서인데 이것이 없으면 바로 총살이다. 꽁꽁 쳐매고 왔던 가방안을 살펴보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게 아닌가! 아이구! 이를 어쩐다 오던길을 다시 거꾸로 달리기 시작한다.

탱크의 ㅌ조차 몰랐고 책에서만 구경했던 탱크부대에 배치받은 북한 탱크병 영광(여진구). 고등학생 신분이었으므로 학도병으로 끌려온것이다. 고철덩어리 탱크를 억지로 억지로 끌고 남하를 하던중 남한의 무스탕기의 공격으로 사수뿐 아니라 장교까지 죽게 되어 홀로 남게 된다.본대에 식량을 가질러 갔다가 공격을 받게 된것이었다. 폭격을 피해 되돌아 오는 도중에 남복이 잃어버린 기밀문서까지 주워 횡재했다고 즐거워했지만 이제 혼자 남았으니 어쩜 좋으랴. 영광도 탱크를 잃게 되면 총살이라는것을 알기에 고민이다. 탱크운전도 해본적이 없던지라 죄충우돌 앞뒤도 구분을 못하고 포신도 빙글빙글 돌고... 가까스로 익혀 터덜터덜 굴러간다.

이 두 쫄병이 만나게 된다. 동료들을 모두 잃은채 오직 기밀문서와 탱크를 보존하기 위해 목숨을 걸수밖에... 농사짓다가 공부하고 있다가 느닷없이 끌려온 두 사람. 아무리 기초훈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다. 총을 다루는데도 서투르고... 서로 총을 가진자가 우위를 차지 하다가도 그 위치가 바뀌기도한다. 할수 없이 같은 탱크안에 타고 어느쪽이 남인지 북인지도 잘 모른채 그렇게 위험한 동거가 시작이 된다.

남북에 따로따로 살며서 가지고 있는 사상도 서로 달라 사사건건 티격태격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너무 착한사람들이다. 나이차도 많이 나는 두사람은 빨리 기밀문서를 찾고 각자 무사귀환하기만을 고대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자신의 임무를 마칠것인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아픈 기록으로 남아있는 한국전쟁. 두 쫄병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킨다. 무조건 반목하던 상황에서 서서히 상대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진심으로 아끼는 큰형님과 아우로 남게 된다. 그 동안의 한국전쟁에서는 처참한 싸움과 철저한 사상투쟁으로 일관된 모습만을 보여주었던것에 비해 결국은 남북한이 하나라는것을 보여주는 따뜻한 영화이다. 전후들에게는 나쁜 상처를 따뜻하게 봉합하고 요즘 신세대들에게는 모나지 않은 남북한의 사정을 이해시킬수 있는 게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스크린 확보가 되지 않아서 이미 그들과 경쟁을 벌일만한 상황은 되지 못하지만 나름 선전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http://blog.yes24.com/document/822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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