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듯 아는듯 천천히 (협녀 : 2015)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익숙함. 장예모 감독의 <영웅:2002>과 <연인:2004>의 흔적이 너무 나도 많다. 검술의 비범함, 눈먼 여인의 등장, 얽히고 섥힌 남녀관계, 황제의 자리를 탐하는자와 막으려는자, 특히 화면의 색체감. 무혐영화의 본고장인 중국영화만큼이나 잘 만들어졌다고 칭찬을 해야 할지... 흉내냈다고 비난해야할지... 오랫만에 등장한 전도연에 대한 기대감, 요즘 대세인 연기파 소녀 김고은의 등장, 자신이 만든 허물때문에 몸을 사려야만 했던 이병헌의 존재때문이라도 큰 기대를 걸었것만... 그냥 비슷한 영화를 본것으로 자위를 해야할것 같다.

흔들려가는 고려말, 칼이 지배하는 시대가 있었다 한다. 가장 무서운 세력을 키워나가는 유백(이병헌)은 무술대회를 통해 자신의 가신들을 만들고 있다. 대회장에 갑자기 뛰어든 복면의 여인이 대회장을 혼란에 빠뜨린다. 이에 그녀의 무술사위만을 보고 뭔가를 눈치챈 유백은 그녀를 뒤쫓고 감초라는 이름난 흘려듣는다. 반면 월소(전도연)는 홍이(김고은)의 경거망동을 알고는 홍이를 불러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18년전 일반 백성의 민란에 끼여 선두를 이끌던 세 동문이 있었다. 사형이 앞서서 싸고 가고 있는 상황에 유백이 배반을 하고 월소는 어쩔수 없이 배반을 거들게 된다. 결국 사형과 부인 그리고 그들의 딸인 홍이는 사제들에게 칼을 맞고 죽어 버린다. 월소는 말한다. 너는 네 부모의 원수를 갚아야한다고... 그래서 검술을 배우고 있는것이고... 여태까지 친엄마라고만 알고 있었던 월소가 친엄마가 아니라니...

비밀의 냄새를 맡은 유백은 월소와 홍이에게 올가미를 씌워오고있고 그들만이 말고 있는 비밀스러운 일이 하나 둘씩 벗겨져 나간다. 지존의 자리까지 탐을 하는 유백과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홍이는 점점 독해져 간다. 이에 중간에서 바라보는 월소의 마음은 아프다, 많이 아프다.

고려를 탐한 검, 유백(이병헌)

대의를 지키는 검, 월소(전도연)

복수를 꿈꾸는 검, 홍이(김고은)

과연 어느검이 진정한 검이며 진정한 승리를 얻을것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색체와 비쥬얼은 그럴싸했지만 스토리가 어딘가 모르게 빈약하다. 유사 중국영화가 아닌 진정 한국적인 무협영화가 보고싶다. 차라리 <영웅>과 <연인>을 다시 꺼내어 봐야겠다.

http://blog.yes24.com/document/815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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