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와 도사의 소신이란 (극비수사 : 2015)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33일간의 실제 이야기. 그리고 37년만에 밝혀지는 진실. 당시 보도대로라면 그냥 경찰이 사건을 해결한걸로 끝났지만 실은 숨겨진 두 사람에 의해 범인이 잡혔다는것, 이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다. CF가 생각난다. 남들이 모두 No를 해도 혼자서 Yes를 할줄아는 소신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것을 강조하는 광고물이 있었다. 요즘 같으면 남들의 눈치때문에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넘어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유괴 되면서 영화는 시작이 된다. 물론 돈좀 있는 지역 유지의 딸로 당연히 돈의 요구가 있을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아무 연락이 없었다는점이 다른 유괴범과 달랐다는점이다. 대부분은 아이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생각으로 대부분 공개로 수사를 하지만 부모의 특별 요청으로 극비수사를 진행하기로 한다.

가족들은 시간이 지나도 연락은 없고 속은 타들어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용하다는 점술집들을 찾아다니지만 모두 은주의 기가 세서 죽었을것이라는 절망적인 말만 듣게 된다. 그리고 유명한 도사의 제자라는 김중산(유해진)이라는 역술인만이 오히려 기가 너무 세기때문에 살아있다고 주장을 한다. 더군다나 공길용(김윤석)이라는 형사를 지목하며 저 사람의 사주라야 범인을 잡을수 있다는것이다. 도 한가지는 정확히 15일후에 전화가 온다는것을 에고했다는것이다. 아이보호 차원에서도 그랬지만 남들에게 도사를 이용해 수사를 한다고 하기가 남사스럽기도 하여 극비수사에 붙이기로 했던 것이다.

보름째 되던날 약속대로 범인에게 연락이 오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는가 싶었지만 계속 용의주도하게 장소만 옮길뿐 꼬리를 내밀지를 않는다. 또 하나는 도사의 요청이라는 이유로 관할형사가 아닌 공형사가 주도를 하다보니 소속 경찰들은 비협조적이고 계속 불협화음이 생기게 된다. 며칠후에는 서울로 사건본부를 옮겨 수사를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서울팀과 부산팀 그리고 공형사간에 알력이 생기고 공명심 탓에 수사는 겉돌게 된다.

서울팀과 부산팀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공적으로 쌓으려고 범인을 잡는데에만 촉각을 세우지만 공형사와 김도사는 범인보다는 아이를 살리기 위함에 최선을 다한다. 즉 공명심 보다는 소신을 가지고 수사를 진행하는것이다. 시기와 질투를 받으며 스승의 반대까지 무릅쓰고 자신들의 소신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두사람...

과연 두사람은 아이의 목숨을 건지고 범인까지 잡을수 있을런지... 범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15일 후에나 연락을 취한것이고 돈을 가지고 나오라고는 하지만 겁이 많아 섣불리 다가서지도 못한채 몇수십번을 돈을 가지고 나오라고 한다. 오직 살아있을것이라는 신념하에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 영화의 후미에는 두사람의 이 수사활동이 고스란히 묻히게 되는 이유가 밝혀진다. 참으로 속터지는 상황이지만 두분은 끝까지 약속을 지켜준다. 그래서 이렇게 37년만에 영화를 통해서 밝혀지는게 아니겠는가...

아직도 나는 소신을 믿는다. 물론 소신을 지키다 목숨을 잃거나 삶의 중심에서 쫓겨나기도 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언제가는 진실은 살아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실화 영화이다.특히 극중 유괴당한 은주엄마를 연기해준 배우가 고창석의 부인 이정은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힘들어 하는 엄마연기를 너무 잘해주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809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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