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기록)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 소설 작가로도 유명한 정세랑 작가.
mbc 라디오 '책을듣다'를 통해 낭독을 듣다 어느 문장에 꽂혀서 읽게 되었어요.

저탄소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 주인공 '한아'와
한아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외계인 '경민'의 이야기.

작가가 스물여섯에 쓴 글을 수정을 통해 서른여섯 살에 다시 발간한 소설.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정세랑 작가지만 리뷰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
괜찮을까? 하는 의문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저는 매우 사랑스러운 소설이라 생각하며 읽었어요.

  • '지구에서 한아뿐' 중

  • 땅 위의 작은 생물과 물속의 커다란 생물까지 너와 이어지지 않은 개체가 없다는 걸, 넌 우주를 모르고 지구 위에서도 아주 좁은 곳에 머물고 있었는데도 이해하고 있었어. 나는 너의 그 선험적 이해를 이해할 수 없었어. 인간이 인간과 인간 아닌 모든 것들을 끊임없이 죽이고 또 죽이는 이 끔찍한 행성에서. 어떻게 전체의 특성을 닮지 않는 걸까. 너는 우주를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우주를 넘어서는 걸까. 너는 너무 멀리 있는데, 나는 왜 널 가깝게 느낄까.

  •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 흔하지 않지만 어떤 사랑은 항상성을 가지고, 요동치지 않고, 요철도 없이 랄랄라 하고 계속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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