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일기 #917 - 새벽 출근길 그러나...

새벽에 서버 관련 작업이 회사에서 예정되었고, 저는 이후 앱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할 예정이었습니다. 회사와 집의 거리는 멀기 때문에 좀 더 가까운 처가집에서 눈 좀 붙이고 밤 1시가 다 되어 출근했습니다. 밤길은 역시나 사람이 없어 매우 조용하더라구요. 조명이 적당히 있어서 밤산책하기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회사 도착 직전이었어요. 새벽 근무 마치고, 오전에 집으로 가는 걸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았죠. 그러나... 일정이 바뀌었다는 걸 사무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밤 8시반에서 9시 사이에 일정이 바뀌었다고 사내메신저에서 공지가 올라왔더라구요. 저는... 일찍 잠들어서 못 봤었죠. 밤에 일어났을 때 확인만 했어도 택시 타고 오가는 일은 없었을텐데... 확인 못 한 제 잘못이죠.

사무실에 30분 정도 있다가 처가집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심야버스가 있어서 택시를 탈 필요는 없었어요. 집에 들어온 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제는 팀장이기 때문에 퇴근하면 사내 메신저를 안 봐도 되는 입장이 더 이상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제는 저도 다른 팀장님들, 실장님들처럼 회사 밖에서도 수시로 메신저를 체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