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 분배가 시작된 이후 USDT가 Compound 프로토콜로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Compound 거버넌스에는 2개의 제안이 연달아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 8번째 제안: compound.finance/governance/proposals/8
• 9번째 제안: compound.finance/governance/proposals/9

2개의 제안 모두 USDT의 reserve factor 값을 조정하자는 제안이며 비율만 다를 뿐입니다. 8번째 제안은 10%, 9번째 제안의 경우 20% 입니다.

각각의 제안과 관련된 토론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8번째 제안 관련 토론: https://compound.comradery.io/post/1644
• 9번째 제안 관련 토론: https://compound.comradery.io/post/1754

reserve factor란?

Compound에 있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는 달리 USDT의 reserve factor는 0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reserve factor는 대출자가 납입하는 이자 가운데 몇 프로를 떼느냐를 결정하는 변수입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유동성 보호 장치로 사용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reserve 자금의 용도 역시 커뮤니티 거버넌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USDC의 대출 수요는 높은데 USDC를 공급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도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USDC 대출 과정에서 미리 떼어놓은 보유금이 있다면 대출 수요를 일시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현재 USDC reserve factor는 5%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reserve factor 변경이 마켓에 미치는 영향은?

reserve factor가 대출 이자에서 일정 부분을 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Compound의 예금(공급자) 이자는 대출자가 납입한 이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자의 일부분이 보유금 목적으로 적립된다면 예금자에게 지급되는 이자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자율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USDT를 예금하려는 사람이 줄어들어야 맞겠죠? 예금이 줄어들면 대출 이자가 높아져서 Compound에서 USDT 이용률이 감소한다..면 좋겠지만. 여기에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COMP 가격이죠.

토론 과정에서도 언급되었지만 COMP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USDT로 COMP를 마이닝하는게 남는 거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저의 선택은?

reserve factor를 10%로 인상하는 제안에는 찬성했고, 20%로 설정하는 제안에는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 투표 내역: https://compound.finance/governance/address/0xe3c9ece23316b6b06142fa0ca915f02c323c6b21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Compound에 보유고가 쌓이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0%에서 10%로 인상하는 제안에는 찬성을 했고, 10% 인상 이후의 상황을 아직은 예측하기 힘든 측면이 많기 때문에 20%로 인상하자는 제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했습니다.

맺음말

COMP 분배 이후 급격하게 높아진 USDT 이자율 덕분에 Compound가 DeFi 영역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거버넌스가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잘 활용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