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익어가는 계절

어느 골목길을 배회하다가 만난 풍경. 가을이 왔다. 도시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저층아파트가 아니고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대구가 고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삶의 절반을 보낸 도시인데 내가 알고 있는 풍경들이 점점 바뀌어 가는 것을 보니 아쉽다.

꼬불꼬불한 골목길 구석에 핀 잡초도, 20년된 간판의 글자 스티커도, 울퉁불퉁 대충깔린 보도블럭도, 골목길 구석구석 뻗은 전신주와 전깃줄도 사라져간다.

풍경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도 변하고 있어서 요즘 들어서는 '재개발을 앞두고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재개발 앞둔 물건을 가진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조금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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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니 파출소 앞마당에 놀어놨더군요.
순찰차에 널지 않은것 만도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재미있는 풍경일 것 같습니다. 시골의 작은 관공서는 민원인이 대장이죠ㅎㅎㅎ

[몸테크]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ㅎㅎ저기에 지금 들어가면 몸테크고, 돈이 많아서 그냥 사서 던져둘 수 있으면 투자고, 원주민들은 뜬금없는 돈벼락이죠. 저기도 재건축 추진한다고 현수막 붙어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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