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누래지면

가을이면 안동, 영주, 풍기쪽의 은행잎 단풍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돈이 없던 시절, 시간과 돈을 좀 크게 쓴다 싶은 마음으로 찾던 곳이고 갈 때마다 빛 바랜 개나리색 은행 단풍이 깔린 도로의 풍경이 감탄하게 했던 곳이다.

이젠 승용차로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가려면 여전히 큰 맘 먹고 가야할 곳이다. 단풍이 들기 전, 안동에 가서 숙소를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안동 스탬프 투어'

'안동스탬프투어' 어플을 설치하고 안동의 대표적 관광지를 포함한 20여 곳의 장소에서 어플을 열면 스탬프가 적립되는데 5개 당 인형 한 개씩을 준다. 교환처는 많지 않아서 안동에서 마지막으로 들를 곳을 교환처로 잡고, 관광 후 도시를 빠져나가는 식으로 동선을 짜야한다.

이번의 안동 여행에서 단풍은 만나지 못했지만 부부가 열심히 모은 스탬프로 아이의 손에 쥐어준 까투리 인형, 온 가족이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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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에 누런 빛이 들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다시 한 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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