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신기록, 38.4도
화이자 2차 접종, 어제 오후에 주사를 맞고 나서 잠들기 전까지는 별 증상이 없었다. 1차에 미열이 1주일 정도 지속되고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던 것처럼 2차도 무난하게 지나가겠군.
아침에 일어나니 37.6도, 좀 몽롱하니 발목이 시큰거린다. 약한 부분부터 통증이 느껴진다더니 운동부족으로 지방이 상당히 축적된 이 몸을 이끌고 다니느라 지금까지 니가 수고가 많았구나.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출근했다.
점심시간쯤 되니 컨디션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한라산을 하루종일 걷다가 관음사에 도달할 무렵에 느껴지던 온몸의 시큰함, 쨍한 햇볕아래에서도 으슬으슬 느껴지는 한기. 한 걸음 한 걸음이 부담스러워 소리내어 외치고야 말았다. '조퇴하겠습니다!'
바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려다가 속은 채워야 할 것 같아 비척거리며 10분 이상을 걸어 들른 돼지국밥집, 뽀얗고 뜨끈한 국물에서 건져올린 돼지고기에 새우젓 조금 올려 입에넣은 뒤 양파와 마늘을 추가로 투입.
하얀 국물에 공기밥의 하얀 쌀밥을 통째로 뒤집어 빠뜨린 뒤 후후 허러럽 훕훕 촵 화 하 건져먹고 국물 한 사발 시원하게 들이켰더니 속이 좀 편하다.
걸어온만큼 더 걸어가서 탄 지하철. 그렇게 집에 와서 체온을 쟀더니 38.4도, 얼른 타이레놀을 한 알 털어놓고 생각해본다. 이 체온과 시큰함을 이겨내고 국밥 한그릇 먹으려고 20여분을 걸어 돼지국밥을 입에 밀어넣은 나 자신이 뿌듯했다. 고통을 이겨낸 식욕. 이런 돼지스러운 행동이라니.
2차가 힘들다더니 그런가봐요. 엄마도 오늘 2차 접종하시고 기운 없어하시네요 ㅠ
어서 쾌차하시길요~~
사흘째 되니 정상이네요. 고맙습니다. 어머님도 쾌차하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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