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잡설] 웹 3.0의 시대는 과연 올까?
얼마전 10년 넘게 사용해왔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든 아이디를 삭제했다.
물론 아직 완전히 삭제되지는 않았다. 유예 기간이 남아 있어서 그 안에 접속하면
언제든지 아이디가 되살아나도록 되어 있다.
10여년의 삶의 모든 자취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서글픔도 있었는데
그 데이터베이스 안의 모든 자료 중
시일이 흐른 후에 내가 다시 확인하거나 들여다본 건 1%나 될까?
크게 보면 그저 방대한 웹2.0 독점 기업의 개인 정보 수집에
미미하게 기여한 개미 하나일뿐.
이제 웹3.0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큰 기대는 없다.
블록체인이니, 비트코인이니, 여기 스팀잇이니
개인이 매트릭스에 종속되지 않는 거창한 유토피아를 내세우며 시작하지만
새로운 질서는 막강한 옛질서에 종속되며 또 다른 세력을 만들 뿐이었다.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되기는 커녕 일부의 큰 손에 놀아나는 걸 보면
웹3.0 역시 분산, 반독점, 탈중앙화에 대한
이상은 거창하나
개인적으로 실현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안 생긴다.
이상도, 돈도 주도권을 쥐고 있는 어떤 이들의 몫이라면
변두리 개미, 먼지만도 못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트렌드에서 떨어지는 떡고물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것뿐일 테지.
자, 골라보자.
큰손이 주도하려는 트렌드에서 나에게 부스러기를 떨어뜨려줄 떡을...
오늘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