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식물 스테비아의 발견

in #health6 years ago (edited)

 스테비아는 화원에서 허브(herb)로 취급하면서 보급되고 있는데, 아직 화원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고, 그에 따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허브'라는 말은 영어 'herbaceous plant'에서 유래했다. 이 말의 본래 의미는 ‘1년 또는 다년생의 초본식물’을 뜻하며, 이를 단축(短縮)한 말이 ‘herb’이다. 

일반적으로 ‘허브’라고 부르는 식물은 1년생이나 다년생이면서 ‘좋은 향기나 독특한 냄새를 가진 식물, 치료약으로 쓰이거나, 천연 색소(色素) 성분이 있거나, 질병 치료 효과가 있거나, 독특한 맛과 향기 때문에 양념이 되는 식물, 접시에 담은 음식 위에 놓았을 때 아름답고 향긋하게 꾸미기 위해 쓰는 식물 등을 총칭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하여 특별한 냄새는 없지만 천연 감미(甘味)를 가진 ’스테비아‘도 허브로 취급한다.

스테비아(Stevia)라는 학명을 가진 식물(국화과에 속함)은 북아메리카 서부지역에서부터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열대와 아열대지방에 걸쳐 240여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스테비아(Stevia rebaundiana)는 스페인의 식물학자 스테부스(Petrus Jacobus Stevus 1500-1556)가 남아메리카에서 처음 발견하여 학명을 붙인 특별한 종이다.

그는 이 식물을 발견한 뒤, 스테비아의 잎에 설탕보다 30-45배 정도 강한 당도를 가진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차(茶)와 식품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의 단맛은 그가 추정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원주민들은 1,500년 전부터 스테비아를 차와 의약으로 이용해 왔다. 특히 파라과이에서는 강심제, 긴장, 가슴앓이 등에 스테비아 잎의 진한 닷맛나는 즙을 삼키며 치료약으로 사용했다.

스테비아는 발견되어 학술적 이름이 붙여지고 300년도 더 지난 1899년에야 다른 식물학자가 조사하게 되었다. 그가 바로  스위스의 베르토니(Morses Santiago Bertoni)이다. 베르토니는 파라과이의 원주민 ‘구아라니 족’(Guarani trive) 사이에 전래해온 신비로운 감미(甘味) 식물에 대한 대한 정보를 얻고, 그 식물이 많이 자란다는 아만바이 산맥의 오지로 들어가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남위 23-24도 부근의 아만바이 숲과 마라카슈 숲에 사는 단 1종만 진한 단맛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천연감미료를 대신하게 된 식물  


스테비아가 동양에서는 맨 먼저 일본에 도입되었고, 일본인들은 이 식물을 ‘아마이 스테비아’(단맛 스테비아)라 불렀다. 스테비아의 단맛은 설탕맛과 꼭 같지는 않으나 설탕에 가까우면서 꿀이나 사탕수수 시럽에서 느끼는 향을 가지고 있으며, 적당한 농도로 만든 스테비아 음료는 설탕이나 꿀처럼 입맛을 즐겁게 한다.


스테비아가 천연감미료로서 일본에 처음 알려진 시기는 1972년이었다. 그 당시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해오던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을 위시하여, 추잉검의 주원료인 치클(chicle, ‘사포딜라’라는 열대식물 줄기에서 나오는 유액) 등이 발암 위험이 있다고 하여 사용이 금지 되었던 때이다. 이런 시기에 그들을 대신하여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는 천연감미료로서 스테비아가 도입된 것이다.


이때부터 스테비아는 천연감미료만 아니라 청량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건강식품, 의약의 감미제 등에 이용되었으며, ‘non sugar’, 'sugarless', '스테비아 첨가‘ 등으로 표시된 여러 가지 상품까지 개발되어 여러 나라에서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스테비아의 감미는 설탕을 대신하여 청량음료, 디저트, 과자와 사탕, 아이스크림, 조미료, 허브 차, 콜라, 젤리, 캔디, 빵, 피클, 요구르트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스테비아가 한국에 처음 도입된 해는 1973년이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스테비아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았다. 


 한국서도 실내에서 재배 가능한 스테비아​


스테비아는 남아메리카의 열대 고지대에서 자라는 아열대성 식물이지만, 최저 기온이 영상 4도 이상인 곳이면 고위도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이 식물은 다년초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온난한 곳이라면 겨울에도 생장을 계속한다. 한국의 가정에서도 화분에 심어 창가나 베란다에서 잘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대규모 재배 농장이 있으며 보온시설을 갖춘 비닐하우스에서 겨울을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 스테비아를 보온시설까지 하여 재배하면 경제적으로 불리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중국의 사계절 따뜻한 지방에서 재배한 제품이 도입되고 있다. 

스테비아의 잎에는 해충(害蟲)이 잘 찾아오지 않는데, 이것은 감미성분인 스테비오사이드가 해충의 접근을 막아주도록 진화된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병충해가 적다는 것은 재배에 매우 유리하다. 또한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수액 성분을 농작물의 잎에 살포하면 해충의 피해를 막기도 한다.  


 세계가 경쟁하는 천연 감미물질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정제는 stevioside, steviol glycoside, rebiana, rebaundioside A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이들이 당뇨환자와 다이어트용 건강식품 첨가물로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는 2008년 이후이다. 미국의 FDA를 비롯하여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멕시코(2009년부터), 유럽연합(2012년부터) 나라들이 스테비아의 잎 자체는 물론 정제한 것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코카콜라 사는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생산한 스테비아 정제를 '트루비아'(Truvia)라는 이름으로 다이어트용 콜라에 첨가하여 미국만 아니라 이웃 나라에도 보급하고 있다. 트루비아는 코카콜라 사가 세계 최대 다국적 농산물회사인 카길(Cargill)사와 협력하여 생산한 것이며, 이 상품명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펩시콜라 사도 스테비아 정제품을 퓨어비아(PureVia)라는 이름으로 생산하여 다이어트 콜라에 첨가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인공감미료 회사로서 사카린을 보급해온 쿰버랜드 패킹사(Cumberland Packing Co.)는 최근 스테비오사이드를 원료로 한 천연감미료를 생산하여 '스위튼로'(Sweet'n Low)라는 상품명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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