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_책방]내맡기기 실험의 기적<될일은 된다.>

in growthplate •  7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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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일은 된다> 제목이 너무 경박하다고 생각했다. 신뢰하고 분이 단톡방에 “<될 일은 된다>를 추천합니다”라고 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늦게 만나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언젠가는 읽을 책이라고 생각하니까.)

원제는 “The Surrender Experiment”.

간디 자서전 “나의 진리 실험이야기”와 데이비드 호킨스의 “놓아버림(Letting go)를 연상시킨다. 그냥 원제 그대로 했다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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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이클 싱어의 삶을 옮겨 놓은 일종의 자서전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소설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떤 부분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연상시키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무협지 어느 부분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담을 수 없는 지면의 한계로 적당히 생략해서 주요 사건만 담다 보니, 내용이 드라마틱해진 탓인지 ‘이것이 정말 실제 그의 삶이란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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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일은 된다.



왜 목소리는 한시도 쉬지 않고 말하는 걸까? 어떤 대상을 보면 나는 보는 즉시 그것을 안다. 그런데 왜 이 목소리는 내가 그것을 보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 지 나에게 굳이 말해주는 것일까? ‘메리가 오고 있네. 오늘은 메리를 만나고 싶지 않아. 날 못 보고 지나쳤으면 좋겠어.’ - P28

또 다른 의문은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활동을 알아차리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였다. 너무나 초연히 떨어져 있으면서 오가는 생각을 그저 지켜볼 수 있는 나는 누구일까? P29

1970년, 23살까지 아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마이클 싱어. 아주 사소한 자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머리 속에서 계속 떠들어대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지켜보기 시작하니, 시끄러워서 점점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을 잠재우기 위한 자구책을 찾고 찾아 그 당시 미국에서는 흔치 않았던 명상의 세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그의 삶은 이전의 삶으로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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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대학교수로 촉망받던 마이클 싱어. 목소리를 인식하고 명상을 하기 시작한 그에게는 더 이상 박사과정이 의미가 없어졌다. **오직 고요한 침묵의 자리, 참나를 만나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목표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 속 목소리와 고군 분투하던 중 명상만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고요한 내면으로 들어갔다가 깨어나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음(mind 생각)의 시끄러움이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저항하는 에고를 넘어서 삶의 흐름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용연습을 시작한다. 삶에서 그에게 찾아오는 것들 앞에서 에고의 저항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해 삶은 그를 거대한 자리까지 옮겨 놓았다.

그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겠다는 대담한 시도의 일환으로서 나는 개인적인 호불호를 둘러싼 마음의 수다에는 완전히 귀를 닫겠노라고 결심했다. 대신 삶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내게 가져다주는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데에만 의지를 발휘하리라고 마음 먹었다. P94

(중략) 수행은 아주 간단한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바로 날씨였다. 비가 오면 툴툴대지 않고 그저 비가 내리나 보다 하는 것이, 해가 쨍쨍하면 툴툴대지 않고 그저 쨍쨍한가 보다 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일까? P94

(중략) 이제부터 삶이 특정한 방향으로 펼쳐지는 것에 대해 내가 저항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유일한 이유가 나 자신의 호불호라면 나는 그 호불호를 내려놓고 삶에 주도권을 넘기겠노라고 결심했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P95

박사 과정이 의미없다며 그만두려 했으나, 삶은 그에게 박사과정을 마칠 수 있게 이끌었다. 학장의 부탁으로 시작한 경제학 개인 교습. 애초엔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삶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자 한 확고한 결심을 떠올리며 개인교습 제안을 수락했다. 그 덕에 그는 어렵사리 공부하지 않아도 박사 졸업 시험을 칠 수 있었으며,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책이 처음으로 출판되는 일이 일어난다. 그가 애써 시험 공부를 하거나 머리를 싸매고 논문을 쓴 것도 아니었다. 그냥 매일 명상을 했고, 호불호를 내려놓고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했을 뿐이었다.

내 머릿속 목소리는 노발대발했다. 나는 그것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을 보았다. ‘안돼! 난 그런 거 못해. 이제 대학과의 인연은 끝났단 말이야. 나는 수행에 전념하고 싶어. 옛날에 보던 경제학 책을 다시 꺼내는 일은 없을 거야. 옛날에 보던 경제학 책을 다시 꺼내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중략)’ 이 모든 저항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삶에 가져다주는 모든 일에 자신을 내맡기겠다고 했던 내 최근의 맹세를 떠올렸다. 내가 지켜보는 머릿속 목소리는 영적인 조언가가 아니었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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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거처할 곳 하나 없어 자동차로 떠도는 생활을 살던 그에게 삶은 작은 땅으로 인도했다. 그는 그곳에서 혼자 살 오두막 집을 짓고, 고요한 명상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그 오두막 주변으로 모여들어 집을 짓기 시작했다. 또 작은 땅 주변으로 크고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 넓은 땅들을 수용할 수 있었고, 작은 오두막은 대규모 영성 공동체 사원으로 발전해 갔다.

영성 공동체의 경제적 지원을 위한 것이었을까. 자신이 직접 지은 사원의 오두막들 덕에 뜻밖에 인테리어 요청을 받는다. 이 역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기에 거부감이 감지되었으나, 개인적인 호불호를 내려 놓고, 기꺼이 요청받은 인테리어를 해준다. 신의 일을 하듯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말이다. 그 덕에 그는 인테리어 업자로 변모하게 되고, 급기가 건축업자로서의 길이 열리며, 이전에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수입을 올린다. 물론, 그 모든 수입은 사원으로 귀속되었고, 그는 검소한 삶을 이어나갔다.

삶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 당시로는 흔치 않았던 개인용 컴퓨터가 우연히 그의 앞에 등장했다. 강렬한 느낌에 이끌린 그는 컴퓨터 프로그램밍이라는 것을 시작한다. 작은 취미로 시작했던 프로그래밍을 점점 사업의 규모가 커져갔다.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로 성장했으며, 발전을 거듭하며 미국 전역의 의료 전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회사로 발돋음했다.

그의 삶이 마냥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의료전산 소프트웨어 회사인 매디컬메니저는 2000년 초반에 이르러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마이클 싱어 또한 경영자로써 수사선상에 올랐다. 무려 6년의 세월 동안 재판에 시달렸다. 이 와중에도 평온함을 유지하며, 마이클 싱어는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리고 이 책은 2012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로 선정되었다.

2012년에 오프라윈프리 쇼 중에 하나인 <슈퍼소울 선데이>에 출연한 마이클 싱어에게 오프라 윈프리는 물었다. "6년 동안의 고통스러움 속에서 당신은 정녕 '오 마이 갓. 왜 나야? 이거 너무 끔찍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라고 반응했나요?" 그러자 마이클 싱어는 이렇게 답했다.
"정반대입니다. 만약 신이 내 삶에서 단 한번의 기회를 더 준다면, 바로 이 경험을 다시 달라고 할겁니다. 그 경험이 아니었으면, 나(에고)는 나 자신으로부터 분리 될 수 없었을 거여요. 그리고 이 상황에서 나는 이 책(상처받지 않는 영혼)을 썼어요" 라고 답했다.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책을 썼다는 말에 오프라 윈프리는 깜짝 놀라 여러차례 확인을 했다. "정말 이 책을 그 상황에서 썼다고요?"

그러자 마이클 싱어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다룰 수 있습니다. 모든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신에 다가가게 만들 뿐입니다. 모든 상황을 그것으로 향하는 것으로 활용하세요"라고 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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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을 덮었을 때 여러가지 목소리와 감정들이 올라왔다.
‘이거 정말 실화야?’하고 올라오는 놀라움.
‘그래도 각색되지 않았을까? 그는 차세대 교수로 촉망받는 박사과정생이었어. 똑똑했다고. 그러니까 가능한 거지’ 혹은 '좋은 운명을 타고 난 거겠지'하는 의구심.
'순진하게 이런 거 믿으면 안돼. 그냥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거지, 순진하게 이거 믿고 섣부르게 내맡긴다 어쩐다 하면 큰 일난다' 하는 두려움.

그런 다음에는 욕망이 솟아 올랐다. ‘그럼 내 삶에서 다가오는 것들에 대해 개인적인 호불호 때문에 저항하는 마음이 올라온다면, 그거만 잘 수용하면 나도 마이클 싱어처럼 성공하는 거야?’하는 욕망 말이다.

오해하지 말라. 그는 '나처럼 내맡기기만 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어요.'하는 성공 방정식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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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Knows Better

마이클 싱어는 말한다.

Life Knows Better.

삶은, 생명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삶은 우주의 무한한 지혜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삶이 디자인한 우리의 인생은 이미 완벽하다.

더 잘 살기 위해서 안달복달 한다고 해서 더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적인 호불호를 내려 놓고, 기꺼이 삶의 흐름에 자신을 맡길 때, 삶의 지혜, 생명의 지혜, 신의 사랑이 삶에서 표현되어 진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결과, 좋은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내 앞에 주어진 것이 신이 내게 보낸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그 순간에 집중하며 정성껏 삶을 살아내라.

그러면 우주의 완벽한 디자인이 절절로 드러난다.

그래서

될 일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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