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별이 된 아이들

in #growthplat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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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광화문에서 있었던 추모제 때 우리집에 온 그림책.

내가 읽어주지 않으면 책장에서 잠자던 이 책을 둘째가 가져와 말했다.

"엄마 우리반 선생님이 죽은 언니 오빠들은 융통성이 없는거라 하던데..."라고...

그 융통성 없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말 잘듣는 착한 아이들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그리 융통성 없게 만든 건 누구일까.

융통성이 없었을지 모를 그 아이들은 사회가 학교가 지금까지 교육하고 학습시킨 결과다.

그 원죄에서 자유로울 이가 얼마나 될까....

내 일이 아님에도 4월이 다가오면 가슴 한켠이 묵직함은 그 때문이라 생각된다.

꽃샘추위는 어디로 가고 초여름 같은 봄이다.

이 봄이 오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은 까닭은 엄청 더울거라 예상되는 여름 걱정인지

아직도 추운 바다 어딘가에 있을 그네들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도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까닭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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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과 후는 달라야 하지만 아직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하기만 합니다.

제 아이들이 등하교 하는 사거리는 차량이 많아 늘 꼬리물기로 교통이 혼잡합니다.

작년 큰 아이가 신호를 지키고 길을 건너는 중에도 신호위반한 차에 사고 난 적이 있고,
(뺑소니 치려는걸 정말 감사하게도 학교 선생님이 함께 계셨고, 아이 친구엄마들 도움으로 잡아서 법적 처리 할 수 있었네요.)

한학년 위의 지인의 아이 역시 신호 위반한 차량에 발이 깔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아이들끼리 충분히 등교 할 수 있음에도 아이들 등하교를 함께함은 과보호도 있겠지만, 내가 내 아이를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주변 환경 영향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학교에서 등교길에 교통정리를 여러번 요청하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꼬리물기로 혼잡함은 여전하고 학부모의 민원 따위는 콧방귀도 뀌지 않습니다.

많은 것이 바뀐 듯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많은 것들이 제자리 걸음 중입니다.

수만은 국민 청원이 올라오고 있지만 여전히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만 하는 그들이 그 자리를 지키는 한 갈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아이와 책으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니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마음이 복잡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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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우리나라의 냄비근성도 한몫한다고 봐요
그래도 잊지않고 기억하는 이들이 있어서 바뀔수 있을꺼라고 믿어요

냄비근성...맞아요...그래도 자꾸 끓이면 지난 촛불집회 때 처럼 뭐라도 바뀌지 않을까요. 바뀌어야죠...

곧 4월이네요..... 세월호 우리 모두의 아픔이자 상처... 우리 모두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 축복합니다

봄이 오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네요....

북리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아픔이 반복되면 안되는데..ㅠ.ㅠ

아직 갈길이 먼거 같아요...그래도 포기 말고 바꿔야겠죠.

어제보다 더 나아진 세상이 오길 기도합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바뀌길 바래요.

내가 내 아이를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주변환경......맞아요 진짜 공감가는 말씀이에요.
학교주변에도 웬 차들이 그리 쌩쌩 달리고 신호위반을 하는지. 아직 작은 아이들이 너무 위험에 노출된거같아요. 신호를 잘 지켰어도 사고난 아이들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게다가 뺑소니 하려했다니 화가납니다!!
어른들이 더 노력해야 우리 아이들 잘 지킬 수 있을텐데. 저부터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러니까요...다들 같은 마음이면 더 빠르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을 해봐요.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한주 수고하세요

오늘도 감사해요^^

정말 바뀔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변한게 하나 없는게 참 슬프네요 세월호를 안좋게 보는 시선 또한..

아이들 가방에도 제 가방에도 세월호 뱃지를 달고 다니는데...가끔 지하철이나 사람 많은 곳에서 그걸로 시비거는 사람들이 있어요....그럴 때면 참 답답해요....

선생님입에서 죽은아이들은 융통성이없어죽었다니 할말인가 심히 생각해봅니다
-_-

그쵸...나이도 있으시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얘기하셨을거라 좋게좋게 생각을 해봐요.

괜시리 울쩍하네요...

그쵸..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행이예요...
이런 마음이 모여 조금씩이라도 바뀌고 있다 믿어요.

융통성이 없어진 건 선생 잘못인데, 선생이 그런 말을 하다니. 선생 자격이 없네요. 하긴 요즘 선생이 선생인가요. 그냥 학교에서 일하는 월급쟁이지.

그 선생님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얘기하신거 같아요...보면 저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선생님이 계시긴 해요. 만나기 어려워 그렇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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