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본 이야기

in #fortun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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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적인 인간

한 4~5년 정도 된 것 같다. 사주를 본 지는. 새해가 되면 엄마가 용하다는 점집에 가서 가족들의 신년 운세를 보고 며칠간 신나게 이야기하고, 이모들한테까지 전화를 걸어 점 본 이야기를 곁에서 보길 십 여 년. 그래도 내 돈을 주고 점을 본다는 것이 여전히 그리 자연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런 데 돈 쓰지 말라고, 나는 그런 것 따윈 믿지 않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인냥 군 것이 찔리기도 해서.

밥 한끼 안 먹는 셈 치고

올해도 어디서 한 번 볼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지난 2년 연속 봐주셨던 선생님(?)께 메일로 사주를 봤다. 카페를 겸하는 곳에서 간단히도 보고, 본격적으로 전문적인(!) 사주집도 가보고, 용하다는 목동의 신점도 봤지만, 가격과 거리에 관계 없이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아서 많이 기다릴 필요도 없고, 움직일 필요도 없으며, 심지어 가격도 제일 저렴(2만원) 한 메일 사주를 선택했다.

이 분의 서비스는 채널의 편리함과 가격의 합리성만 갖춘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본질인 '잘 맞춤'의 점수도 높다. 2017년 한 해가 다 지난 시점에서 연초에 메일로 봤던 이 분의 풀이를 보다가 두 번이나 소오름 돋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 기분 탓일 수도 있다. 먼 길 가는 길에 한 눈 팔지 말고 조심하라고 했던 달에, 상견례 가는 길에 핸드폰 하며 걷다 발 골절된 것도 뭐 우연이라 칠 수 있지.

한여름의 꽃나무

한여름 가뭄이 올 때 태어난 꽃나무다 꽃나무는 햇살이 와야 하고 비가 내리면 만가지 꽃을 피우고 흙이 오면 뿌리를 내려 생기가 나는데 사주에 흙의 창고가 2개 되니 모두 재물의 창고가 된다. 흔히 이럴 경우 2억, 20억, 200억 이렇게 말을 한다. 나무가 되는 사주는 항상 옷이 재물이고, 흙이 재물이 되어 부동산이다. 단돈 100만원도 땅에 묻어야 한다.
예전엔 시간 나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라고 한 적도 있었다. 이럴 때마다 직방을 괜히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하튼 사주랑은 관계 없이 10년 이내에 건축주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책을 몇 권 사 읽어보고 있는데 이 세계도 파다보니 재미가 쏠쏠하다.(돈이 없어 슬픈 편도 있지만 재밌는 건 재밌는 거니까 ㅎ.ㅎ)

2018년 흙의 해가 오니 재물이 오는 시간이다. 다만 흙이 와서 돈운은 좋지만 건강상 혈압이나 가슴답답증 등이 오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가슴답답증을 앓고 있다. 근데 이게 한 두 달 이야기가 아니고 2018년이라고 하니 참으로 두렵고도 걱정된다. 하핫 그래도 재물이 없고 가슴답답한 것보단 재물 있으면서 가슴답답한 게 낫지 않나! 하고 생각 중.

복채는 왜 제가 내죠?

한 번은 내가 오히려 조언을 해준 적도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들어오기 전에 목동에서 유명하다는 신점을 보러 가서인데, 그 분이 나한테 뭐 그런 사업을 보는 눈이 있다고 하며 본인의 사업아이템 이야기를 해주며 어떠냐고 물었다. 괜찮은 것 같아 그렇다고 이야기하니 나중에 좀 정리가 되면 구체적인 계획을 메일로 보내봐도 되냐 해서 그러시라고 했다. 뭔가 싫은 티 내면 부적이라도 써서 나 골탕 먹일까봐 웃으면서 좋게 이야기한 것도 있었는데. 아직은 소식이 없다.

꽃나무에게 비야, 와라

아무튼 이런 사적이고 쓸 데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것을 사적이고 쓸 데 없지 않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내가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말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

2018년이 끝나는 즈음 또 얼마나 많은 우연의 일치 혹은 소오름 돋는 정확성을 경험하게 될지 벌써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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