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한마리

in #flowerday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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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에서 마을을 복구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무엇보다도 무너진 둑을 쌓는 것이 큰일이었다. 마을 이장이 제안을 했다.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를 하려면 여러 가지 물품이 필요합니다. 우선 흙과 돌을 나르려는 수레가 필요하니 수레가 둘인 사람은 공사를 위해 수레 한 개를 내놓읍시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좋다며 찬성을 했다. 또 다른 사람이 제안을 했다.
“수레를 끌려면 소나 말이 있어야 할 터이니, 소나 말을 두 마리 이상 가진 사람도 한 마리씩 내놓읍시다.”
역시 마을 사람들은 모두 찬성을 했다.
그때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여인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일을 할려면 먹어야 할 터인데, 닭이 두 마리 이상인 집에서 한 마리씩 내놓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가 가진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내놓겠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모두들 조용해졌고, 아무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정답은 아주 간단했다. 거기 모인 사람들 중에는 어느 누구도 수레를 두 개 이상 가진 사람들이 없었고, 소나 말도 두 마리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집이든 닭은 두 마리 이상을 기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수레나 소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일이었지만 아무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자기 집의 닭을 내어 놓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자신과 상관없었던 것은 찬성을 했지만 정작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된다면 주저하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우리의 사회가 좀 더 발전하고 긍정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을 조금씩 내어넣을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닭 한 마리 내놓지 못할 정도의 마음이라면.... 우리의 사회는 가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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