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죽는 연습

in #flowerda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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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양원리에 소재하고 있는 구석기시대 고인돌

어제는 친구부부와 점심을 먹었다. 만나는 동안 상대방에게 미안할 정도로 내내 피곤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으니 그랬을 것이다. 요즘은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당장 그 결과가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매일 7시간 가량의 잠을 잔다. 만약에 한 삼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지낸다면 천하장사라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먹으라해도 잠자고 싶어서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전 하루를 성찰하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365일동안 잠을 허락하신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
물론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편히 쉬게 하시려고 잠을 주셨을 것이다. 그러다면 잠은 낮의 수고로움의 보상이며 동시에 은총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쉰다는 의미 말고는 다른 뜻이 없을까? 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은 잠과 죽음의 연관성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했다.

죽음은 영원한 잠이며 영원한 이별이다. 죽음은 태어남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지에 속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영역에 속한다. 인간의 삶에 종지부를 찍는 엄청난 사건이다. 일회적이며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직접 이 일에 개입하신다. 그대신 평소에 인간들이 죽음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잠을 통해서 수없이 죽는 연습을 시키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말이다.

어느 날 하느님께서 영혼아! 하고 부르신다면 세상의 모든것을 다 놓아두고 두말없이 “네” 하고 가야 되는 것인데… 나는 영원히 살것 같은 착각 속에서 세속적인 것에 너무 연연하기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것은 아닐까?
편안한 안식의 밤을 보내고 아침에 깨어 일어남도 예삿일이 아니다. 매일 단잠을 자고 아침에 다시 깨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적이며 은총이다.

아침에 눈을 뜨지못하고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을 죽음이라 한다. 그렇다면 잠과 죽음의 차이란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다시 깨어 일어나느냐 아니면 못 일어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나는 매일을 통해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그런 삶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잠과 죽음의 상관관계가 아니라 매일 주어신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가 아닐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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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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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도 찌뿌드 하지만 그래도 기운찬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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