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르크와 친구

in #flowerday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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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사냥을 좋아했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 그날 따라 그들은 한 마리의 동물도 잡지 못했다. 해가 질 무렵이 되니 기분이 매우 허탈했다. 한 마리라도 잡으려다 보니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곳은 늪이 많아 위험했다.
돌아오는 길에 비스마르크가 늪에 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앞서 가던 친구가 달려와 총대를 내밀어 그는 간신히 구조되었다.
이번에는 앞서 가던 친구가 늪에 빠지고 말았다. 비스마르크가 달려갔을 때에는 이미 허리까지 빠져들고 있었다. 친구가 빠진 곳은 총대로도 닿지 않아 비스마르크는 발을 동동 구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는 목까지 빠졌다.
“아까 자네가 빠졌을 때에는 내가 건져 주지 않았는가? 제발 나 좀 어떻게 건져 주게나.”
친구가 애원했다.
“자네를 구하려다 나까지 죽을 수는 없는 일이고....그렇다고 자네의 그 고통스런 모습을 더 이상 볼 수도 없군. 매정하지만 이 총으로.... 이해하게나.”
비스마르크는 실탄을 넣더니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믿었던 친구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늪 속의 친구가 총을 피하려 있는 힘을 다하여 허우적거렸다. 그 바람에 반대쪽 늪가로 조금씩 옮겨갈수 있었다. 그러자 비스마르크는 얼른 반대편으로 돌아가 총대를 내밀어 친구를 건져주었다. 밖으로 나온 친구는 몹시도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러자 비스마르크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해하지 말게. 아까 자네를 구하려고 나도 늪안으로 들어갔다면 둘다 죽었을거네. 내 총은 자네의 머리가 아니라 자네가 스스로 나올수 있도록 분발력을 겨누었다네.”

사람에게 있어서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판단력이다. 가톨릭 수도원에서 수도자가 되기에 부적합한 사람들을 내보낼때는 하나의 근거를 댄다. ‘판단력’ 부족이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평생 공동체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이기에 판단력이 부족하다면 공동체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성적인 교육보다는 이성적인 교육을 많이 시킨다. 너무 이성적으로 살아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일들이 감성적으로 대처할때 훨씬 더 악화가 되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기 때문일거다. 친구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감성적으로 급하게 대응하면 분명히 둘다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성적으로 대처한 것이다. 그 냉철함이 결국 둘 다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가족, 지인이라는 이유로 판단이 흐려져서 감성적으로 대처하는 삶을 산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댓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늘 마음에 새기면서 살았으면 한다. 감성도 중요하고 좋지만 때로는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볼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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