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지는 돈

in #flowerday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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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뜩 어렸을 때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잠을 못자고 뒤척거리면 나에게 이야기를 구수하게 해주셨던 외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나도 손주가 있었으면 할머니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해줄텐데 그럴 가능성은 일도 없어서 손주 대신에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본다.

옛날에 어떤 마을에 한 착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신기하게도 하늘에서 돈이 막 쏟아지는 꿈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쓸다가 옆집 영감을 만나게 되어 어제 꿈 이야기를 했다. 꿈 이야기를 들은 영감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농부를 따라다니기로 했다. 꿈으로 보아 뭔가 횡재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오전에 농부는 소를 몰고 나가 밭을 갈고 있는데 밭 중간쯤에서 쟁기가 나가질 안았다. 하도 이상해서 살펴봤더니 땅속에 웬 항아리 뚜껑이 결려 있었다. 그래서 항아리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돈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런데 농부는 ‘어젯밤 꿈에는 돈이 하늘에서 떨어졌는데 이것은 땅속에 묻혀 있으니 내 것이 아니다’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흙으로 항아리를 도로 덮었다. 그러고는 나머지 밭을 갈았다.

농부가 밭을 다 갈고 집으로 돌아간 뒤 그 모습을 몰래 숨어 지켜보았던 욕심쟁이 영감이 얼른 밭으로 뛰어갔다. 그러고는 농부가 팠던 그 자리를 얼른 손으로 막 팠다. 욕심쟁이 영감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보물을 발견한 이웃집 농부가 보물을 발견하고 다시 묻어 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뭔가 보물을 발견한 농부가 혹시 누가 볼까 봐 밤중에 몰래 캐 가려고 도로 덮어놓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항아리 뚜껑을 열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항아리 속에는 소똥 말똥이 가득 들어 있었다.
하루 종일 자신을 공치게 만든 농부가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화가 잔뜩 난 영감은 항아리를 캐서 낑낑 메고선 농부네 집으로 갔다. 그리고는 심술이 나서 지붕 위로 올라가 똥으로 가득한 항아리를 확 쏟아 부었다.

마침 농부는 마당 평상에 누워 쉬고 있는데 지붕에서 뭐가 막 떨어지는게 있어서 살펴보았더니 돈이었다. 그제야 농부는 이건 어젯밤 꿈대로 하늘에서 떨어지니 내 것이 틀림없구나 하며 그 돈을 가지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진정한 복은 억지를 쓴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자연스레 찾아오는 법이다. 우리가 누리는 복도 그런 복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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