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경전

in #flowerda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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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수행하던 수사들의 일화를 모은 책 <사막의 지혜>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세라피온 수사는 가뭄이 들어서 고통받고 있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귀한 성경을 팔아 그 돈을 나누어 주었다. 당시의 성경은 양피지에 사람이 일일이 필사를 한것이라 귀하고 비쌌다. 동료 수사들은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이 적혀 있는 성경을 팔 수가 있냐고 그를 비난했다. 그러자 세라피온 수사가 말했다.
“성경에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난 그렇게 실천했을 뿐입니다.”

일본에서 불경 간행이라는 중책을 맡은 데쓰겐 승려에 대한 일화가 있다. 당시는 경전을 중국에서 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경전을 간행한다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데쓰겐은 일본 전역을 돌면서 기금을 모금했다. 많은 재물을 낸 부자들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들이 참여를 했다. 그는 10년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모금해서 불경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하필 홍수가 나서 수 많은 사람들이 집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데쓰겐은 그들을 위해 불경 간행을 위해 모았던 돈을 다 써버렸다.

그는 다시 일본 전역을 돌며 불경 간행을 위한 기금을 모았다. 또다시 여러 해가 걸려서야 필요한 기금을 마련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라 전체에 전염병이 돌았다. 이번에도 데쓰겐은 어렵게 모은 기금을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다시 여행에 나선 그는 모금을 시작한지 30년이 지나서야 일본어로 된 불경 간행을 무난히 마칠 수가 있었다. 그 초판본이 일본 교토의 오바쿠 사찰에 보관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데쓰겐이 경전을 세 차례에 걸쳐 간행했다고 말을 한다고 한다. 처음 두 번의 불경 간행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세 번째의 눈에 보이는 불경보다 훨씬 위대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내일은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많은 불교 신자들에게는 큰 기쁨이 있는 날이다. 하지만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생각해보는 날이기도하다.
모든 종교를 막론하고 가장 위대한 경전은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하라는 말보다 실제로 나누고 베푸는 사랑의 행위가 더 위대한 경전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의 실천으로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우리의 삶으로 확인할 수 있는 5월과 초파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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