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애 방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in #feminism6 years ago

아래 기사를 보고 생각나서 쓰는 글.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88158


이 기사에 많은 댓글이 있지만.
사실 그 댓글의 내용을 살펴보는 건 의미가 없다.

기사를 읽고 든 첫 번째 생각은 "이건 공감 받기 어렵겠다" 였다.

왜냐하면 기사에서 나타난 정봉주의 행위는 대다수 남성들이 생각하는(또는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 연애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들로서는 이것이 범죄로 정의되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을꺼라고 생각한다. 댓글에서는 기사의 문제점을 다양하게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 그 내용들이 핵심이 아니다. 지금 댓글을 쓰고 있는 남자들.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저거 미투운동으로 고발할 수준이 아닌데?"이다. 전에 언급한 적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남성들이 성희롱, 성추행을 안하는 연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이거하면 안되요"라고 하면, 분명 남자들은 이렇게 말할꺼다. "그러면 아무 것도 못하겠네."
물론 남자들의 그 답변은 틀렸다. "아무 것도 못하겠네"가 아니라, 상대의 동의와 존중을 바탕으로한 연애를 하는 방법을 본인이 몰라서 못하는 거지, 방법이 없는게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건지. 대부분 배운 적이 없다. (이 말은 그러한 남성들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냥 현재 상태. 그들의 무지를 타파할 만한 정보나 과정이 그들의 삶에서 없었다는 사실을 얘기하는 거다.)상대의 명시적인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된다. 그러면 남성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말을 안하는데 어떻게 아냐?" 또는 "여성들은 원할 때도 표현을 안한다. 그 때 안하면 안한다고 또 뭐라하지 않나" 이러한 말에는 자신이 상대의 감정이나 기분을 파악하는 것이 서툴고 부족하다는 인식이 빠져 있다. 그리고 그게 부족할 때는 비단 연애관계가 아니더라도 상대에게 물어보고 행동하는게 맞다. 그게 연인사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연인사이이기 때문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상대를 배려해야 하지 않나?
물어보는 남자는 매력이 없다고? 그거에 대해서는 이미 유명한 강연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정확히 얘기하면, 물어보는 남자가 매력이 없는게 아니고, 자신감이 없는 남자가 매력이 없는 거다. 어떠한 일을 결정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의사를 물어보고 동의를 거쳐서 진행하는 남자는 오히려 매력 있다. (특히 중요한 결정일수록) 함께 하는 일에 상대방을 동등한 레벨로 참여시키는 사람은, 특히 연인사이에서 더 매력이 있다.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호와 더불어서, 지금 필요한 건 남성들의 전근대적인 젠더 개념과 연애 방식을 바꿔줄 교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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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khan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eversloth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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