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로밍 요금제 철폐 + [약간의 우려]

in #europe7 years ago


2017년 6월 15일, 금일 기준으로 유럽 내에 있는 모든 통신사들은 기존의 국제 로밍 요금제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게 되었다. 즉 유럽 내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여행할 때 문자, 통화 그리고 데이터에 대해 추가적인 요금을 부담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다.

일단 로밍에 대해서 살펴보면…

사람들이 해외로 휴가를 떠날 때 본인의 일들이나 귀찮은 것들은 다 내버려두고 오지만 핸드폰은 들고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로마에 오면 로마 법을 따라야 하듯이 국내 통신사를 통해 계약을 맺은 폰으로 해외에서 사용하게 된다면 그만큼의 과금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로밍이다.
어째서 이 법안이 통과되었는 지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어떠한 사건에 의해서 이 법안이 통과했다거나 그런 것이 아닌, 기존의 여행객들의 불편이었던 폭탄 요금을 해소하기 위해서이자 그동안 하나의 공동체, 즉 통합된 제도 아래에 존재하던 유럽이라는 큰 국가 안에서 전혀 다른 요금제도는 약간의 모순이기도 했다.
와우 그럼 이제 로밍 없이도 똑 같은 요금으로 여행 다녀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면 염두에 둬야할 부분이 몇가지 존재한다.

로밍 요금제 폐지가 정말 말 그대로 해외에서도 집에서 내던 요금을 즐길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할 것들…

먼저 문자와 통화에서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요금제 대로 똑같이 해외에서도 국내로 전화할 수 있다. 즉 예를 들면 문자통화 100건 100분이면 해외에서도 국내로 전화 연결 시 똑같은 정책이 적용된다. 물론! 국내 번호로 통화를 했을 때 적용이 된다는 것이지 해외 번호 연결 시 국제요금을 적용하게 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영국인이 스페인을 여행 중인데 어머니가 보고 싶어 영국 집전화에 통화를 걸면 그 요금은 국내 요금이지만 스페인 친구에게 영국 번호가 아닌 스페인 번호로 전화하면 국제요금이 적용된다는 이야기)

데이터의 경우 조금 복잡할 수가 있다. 겉으로 보면 집에서 내는 요금 그대로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각 국의 통신망에 따라 그 품질이 상이할 수가 있으며 공정사용 정책에 따라 해외 데이터 사용 가능한도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요금제가 비교적 저렴한 나라에서 핸드폰을 구매하고 자국에서 사용하는 파렴치한들을 몰아내야 하니까!)

참고로 해외 사용 기간에 대해서는 각 통신사의 제도를 참고해야 한다. 역시 영원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그리고 유럽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총 28개국에서만 적용이 된다.

지금까지는 몇 가지 귀찮은 부분이 있지만 감당할 수준이기에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다. (물론 유럽에 있는 사람들한테만) 하지만 통신사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먼저 이러한 변화된 법안에 따라 자신들의 요금제도 조정해야 할 뿐더러 큰 규모의 통신사들 경우 비용을 감당할 수가 있다하지만 소규모의 통신사들은 해외 이용에 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기에 스웨덴 국적의 Telia의 경우 스웨덴에서만 가능한 데이터 플랜으로 로밍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리고 Credit Suisse 분석가들 유럽 평균적으로 2%~5%의 요금 상승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아직까지는 도입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제대로 된 플랫폼을 건설하기 위한 시간과 자금, 그리고 경험이 축적된다면 분명 추후에는 더 낮은 비용으로 요금도 내려갈 것이고 오히려 더 편리한 제도 덕분에 유럽 내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게 되면 그 후의 상황은 실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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