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가격이 몇 십배 껑충 뛰면서 채굴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 버렸습니다. 유례없는 수익률이 이어지자 그래픽카드가 동이 나고, 프리미엄이 붙고 채굴 관련 커뮤니티에는 신입 인사가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이를 우려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를 반박하는 이들도 항변합니다.

민감한 문제지만 제 의견을 표명해보고자 합니다. 이유는, 신규 진입한 이들이 생각보다 이더리움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서 실행될 수 있는 PoS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혹은 아직 개념을 잘 모르고 계시거나) 하는 우려에서 입니다.

메트로폴리스,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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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메트로폴리스 버전으로 넘어가 PoS(Proof of Stake) 캐스퍼로 전환되는 것은 채굴업자에게 가장 큰 타격입니다. 현재 GPU를 통한 PoW(Proof of Work) 채굴은 PoS 버전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바꿔말하면, 그 때가 되면 그래픽카드를 통한 이더리움의 채굴은 불가능합니다.

몇몇은,

"이 많은 해쉬들을 두고 PoS로 쉽게 전환하겠어? 우리가 버텨주고 있는건데 우릴 어떻게 못할걸? "

정도의 느낌으로 얘기를 합니다. 더 나아가서 '이더리움 파운데이션에서 PoS를 취소하지 않을까?'라는 글도 본적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러기엔 이더리움의 스케일링 문제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더리움의 가치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대부분이 Dapp을 떠올릴 겁니다. 이더리움의 현재 가격을 이끈 것도,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것도 Dapp을 통한 통합 생태계 입니다.

문제는 Dapp 들이 스케일링의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입니다. 다 좋은데 처리속도가 발목을 잡을 것 같은 겁니다. 아직까지는 테스트 수준에서 였지만 이제 많은 Dapp들이 속속 실사용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케일링 문제에 막혀 기존의 Dapp이 고사할 우려가 있고 이는 플랫폼으로서의 이더리움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캐스퍼가 기술적으로 문제만 없다면 채굴업자 입장을 봐줄 여유가(이유도) 없습니다.

PoS로 변환하면 2~3배 정도의 퍼포먼스를 더 낼 수 있습니다. Shrading이나 Raiden 같은 다른 해결책들도 있지만 2~3년 뒤에나 가능합니다. 그나마 가장 먼저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 PoS입니다. PoS로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PoS가 (아주) 조금 늦춰지거나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기술적 문제가 없는 한 중단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더리움은 지금 스케일링에 관한한 하늘에서 동아줄 이라도 내려와야할 판인데 PoS가 가장 유력한 동아줄입니다.

메트로폴리스를 앞 둔 지금, 당연히 채굴자라면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여러 조건(고정비, 투자비용 회수, 다른 코인에 대한 전망 등)들은 저마다 제각각이어서 채굴자 각자의 판단에 따를 일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메트로폴리스 단계의 PoS에 대해 스치듯 고민하고 넘어가셨다면 차분히 살펴 보시고 판단하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