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EOS] 채권 기반 분쟁 조정 플랫폼 텅스텐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AcroEOS의 Jerry입니다.
이제부터 EOS 생태계를 위한 좋은 제안이나 아이디어 관련 소식이 있으면 정리하여 커뮤니티 여러분께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지난 8월, EOS Metal이 제안한 채권 기반 분쟁 조정 플랫폼 텅스텐 (Tungsten)입니다.

지난 포스팅을 통해 안내해 드렸던ECAF 클레임 접수 방법에서처럼 해킹이나 이해 당사자 간 분쟁에 대해 도움을 받으려면, 분쟁 당사자(혹은 해킹 피해자)가 ECAF 홈페이지에서 직접 ‘Claim’을 접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중재자가 배정되고, 중재자가 검토하여 전달하는 시행 명령을 블록 프로듀서가(BP) 집행하는 절차로 이루어지다보니, 해킹과 같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케이스에서 조금은 더 신속한 대처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한 블록 프로듀서(BP)가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블랙리스트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였거나, 토큰이 언스테이킹되는 시점인 3일 이내에 블랙리스트 작성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절차 상의 번거로움과 인간의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EOS Metal은 ECAF-BP 중심의 중재 거버넌스에서 텅스텐이라는 자동화 구조로의 개선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텅스텐이란?

텅스텐은 Bonds(채권)기반의 분쟁 조정 자동화 플랫폼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현재 ECAF와 BP를 거쳐 진행하고 있는 모든 분쟁 조정 절차를 상호 계약 시에 Bonds(채권)을 담보로 하는 컨트랙트로 작성하고, 이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입니다. (계약 당시 중재자 및 포럼, 채권을 담보하는 조항 등을 작성함)

채권이란 리카르디안(Ricardian) 계약에 명시되어 상호 조항에 제기되는 담보로써 분쟁 발생 시, 청구할 수 있고 법적인 구속력이 있습니다. 분쟁 내 중재자의 권한은 발행하는 채권에만 한정됩니다.

모든 개인 혹은 단체는 클레임이 가능한 조항(벌칙이 명시되어 있는 상호 약속)에 대해 채권을 발행할 수 있으며, 채권 발행자는 분쟁을 다룰 중재 포럼과 채권의 지속 기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분쟁이 발생할 경우, 개인 혹은 단체는 채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 할 수 있습니다. 중재는 텅스텐을 통해 진행되며 그 결과가 청구인에게 유리할 경우, 담보의 소유권을 청구인에게 이전합니다.

이로 인해, EOS 중재 거버넌스 구조는 '기본 계층' 중심(모든 케이스가 ECAF와 BP를 통해 완료되는 방식)에서 'dApp계층' 중심 (일부는 ECAF와 BP의 관여 없이도 자동화)으로 전환되고, 계약이 파기 혹은 긴급 동결이 필요할 경우나 코드수정 이슈와 관련된 분쟁일 경우에만 BP가 집행하도록 제안합니다.

텅스텐, 어디서 왔나?

텅스텐은 ebay의 온라인 분쟁 해결 과정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세계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인 ebay에는 수 없이 많은 분쟁이 존재합니다. 단순한 고객 불만에서부터 대규모 소송에 이르기까지 ebay는 분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분쟁의 중간에 인간이 개입하는 경우와는 별개로 ‘자동화 단계’를 도입하였습니다.

바로 지불거절(입금취소) 기능입니다.
ebay에서 거래 시, 상품-서비스 공급 업체는 계약조건에 따라 상품 또는 서비스가 제공되었음을 입증해야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고객은 지불거절(입금 취소)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ebay는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예방하였습니다.

허나, 블록체인에서는 비가역적인 특성 때문에 이미 발생한 트랜젝션을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EOS가 협치 가능한 블록체인(Governed Blockchain)이기는 하지만, 체인 위의 모든 트랜젝션에 대해 검토하고 잘못된 것을 다시 원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모든 이슈가 ECAF와 BP를 통해 진행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은 한정된 인원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방식 또한 비효율적 입니다.

이렇게 텅스텐은 ebay의 지불거절(입금취소) 옵션을 모티브로 분쟁 절차에 채권 기반의 자동화 구조를 도입합니다. 만약 상호 간의 거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둘 중 누군가 클레임을 제기한다면, 중재를 거친 담보의 소유권 이전을 통해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고 분쟁 관련 구성원 간의 신뢰를 구축합니다.

기대효과 및 선행사항

확장성 향상

EOS 생태계가 더욱 확장(Mass adoption)하여 중재 케이스의 범위가 넓어지고, 처리 건수가 늘어날수록 ECAF 중심의 현 시스템 구조로서는 모든 케이스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ECAF는 한정된 인원에 의해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가 확장한다는 가정 하에 이 인원이 모든 케이스에 투입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텅스텐 도입은 생태계 확장으로 인한 중재 범위 및 건수 증가라는 과제를 자동화 구조를 통해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효율적 구조 개선

앞서 언급한 ECAF 시행 명령-BP 집행으로 이루어지는 절차로는 해킹이나 기타 긴급한 상황에 있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기민성이 부족합니다. 중재자는 텅스텐을 통해 ECAF 검토 및 BP의 집행 없이도 스스로 중재 진행에서 결과 도출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한 절차로 인한 비효율적인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ECAF, BP 의존 축소로 인한 중재 포럼의 다양성 확보

구조의 개선으로 각 분쟁 케이스에 따라 ECAF와 BP가 집행 절차에서 생략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슈 해결에서 ECAF 및 BP 의존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누구나 중재자를 자유롭게 선임할 수 있는 자유경쟁시장 체제 하에서 다양한 중재포럼이 활성화되고, 그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포럼이 나타날 수 있는 토대가 갖추어질 것입니다.

소규모 분쟁 - 비용 경감

소규모 분쟁의 경우, 중재자의 개입이 있으면 중재에 들어가는 비용이 피해 액수보다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자칫하면 피해를 입어도 선뜻 분쟁 조정을 신청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자동화로 중재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경감한다면 우리가 실생활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작은 분쟁 또한 대응하기에 용이할 것입니다.

앞서 밝힌 기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텅스텐이라는 플랫폼의 신뢰가 전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요즘 EOS 체인 내 몇몇 dApp이 스마트컨트랙트의 취약점을 이용한 해킹에 피해를 입은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엄격한 코드 리뷰 및 감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스마트컨트랙트 감사 프로토콜인 ‘퀀트 스탬프’나 사이버 보안 업체인 ‘슬로우 미스트’와 같은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앞으로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 분야의 시장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오늘은 채권 기반의 담보물을 통한 분쟁 조정 자동화 플랫폼인 텅스텐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현 EOS 분쟁 조정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The "Intent of Code” is Law의 기조를 바탕으로 자동화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EOS Metal의 제안이었습니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영화 인터스텔라 中

단순히 비교하여 어떤게 더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인지를 떠나서 오늘도 EOS거버넌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을 선택하게 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거버넌스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의견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EOS의 하루는 어제보다 더욱 나은 오늘이 될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CryptoLions에서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분쟁 조정 자동화 플랫폼인 Deru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Introducing Proof-of-concept Tungsten for dApplication level Governance
-A way towards Scalable and Trusted Dispute Resolution Network on 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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