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려면-2 (#에코버스의 이론적 배경)

in #ecoverse5 years ago (edited)

블록체인에서 컨센서스 알고리즘은 두가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 첫번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블록생성을 하면서 원장을 유지하고 업데이트하는 기능입니다. 그 두번째는 참여자들에게 주조차익에 의해 창출되는 부를 나눠주는 기능입니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코인은 이 두가지 기능을 뒤얽어서(Intertwined)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설계하여 사용하는 중입니다.

즉 네트워크와 원장을 관리하는 기능을 위하여 장비와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기여하는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의 형태로 부를 나눠주는 기능을 통하여 유지되고 있습니다. 즉, 마이너(Miner) 혹은 블록생성자(Block Producer)라고 불리는 소수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우리 에코버스 프로젝트는 이 두 가지 기능을 분리해서 설계합니다. 첫번째 기능을 인공지능을 통하여 구현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는지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블록체인의 진화과정을 한 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08년 블록체인을 설계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아마도 암호학에 조예가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불특정다수가 사이버공간에서 제3자의 개입없이 서로 거래할 수 있는 지불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1] 이게 뭐 그리 중요한 것이냐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사이버공간은 원천적으로 상대를 신뢰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상대를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떤 식으로든 신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 문제는 암호학을 통해 해결됩니다. 상대방을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암호학적 증명을 통해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요.

예컨대 전쟁터에서 두 명의 병사가 어둠 속에 만났을 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은 암구호를 사용하여 서로를 증명하는 것이지요. 한 사람이 “감자”하고 미리 약속된 암구호를 외치면 상대편은 “고구마”하고 외치면서 서로를 증명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서로를 증명하면 상대방을 알지 못하더라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카모토의 아이디어입니다. 물론 그의 아이디어는 훌륭했고 그래서 탄생한 첫번째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이지요. 비트코인은 가치저장에는 다소 성공적인 시스템이지만 다수의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별로 실용적이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들 중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약속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의 거래는 그냥 화폐를 주고 받는 것이 다가 아니고 불특정 다수가 서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이 이행되는 메커니즘이 있어야 합니다. 뷰테린은 그런 메커니즘을 장착한 암호화폐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더리움이지요.[2] 이더리움은 누구든 약속을 할 수 있게 하고 조건이 맞는다면 자동으로 이행합니다. 이것이 바로 ‘스마트계약’입니다.

이더리움은 약속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든지 하는 점에서 비트코인보다는 훨씬 진화된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역시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는데다가 별로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출처: blockgeeks.com[5])

이 문제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당거래 숫자(TPS)와 거래확정시간(TFT) 등으로 지칭되는 확장성(Scalability)의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겠다고 많은 플랫폼이 설계되었고 도전하면서 이 문제는 크게 개선되었습니다만 사실상 난제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 중에서 가장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들 중 거의 모든 코인이 자기파멸적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자기 파멸적이라는 말은 어떤 생태계가 외부요인의 유입없이도 결국에는 파멸된다는 뜻으로 외부요인의 유입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성질인 자기 지속성이 결핍되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들이 지속가능성이 결핍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10]

  • 부의 불공정한 분배 문제
  • 상용 처리 성능 미흡 문제
  • 탈 중앙화 이념 훼손 문제

지속가능성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이 어떤 것인지는 이미 지난 일곱 번에 걸친 글에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6][7][8][9][10][11][12] 이번 글에서는 위의 문제 중 맨 첫번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뉴욕대학교 “Dr. Doom” 루비니 교수는 경제학자답게 위의 문제 중 1번의 문제에 주목하여 “암호화폐는 모든 스캠과 버블의 부모격”이라고 비판합니다.[4] 시궁창 냄새나는 더러운 쓰레기코인(Shitcoin)으로 가득 찬 암호화폐 세상에는 가치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그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맞습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화폐가 스캠입니다. 웹스터 사전에 의하면 스캠은 “사람들을 현혹하여 돈을 부정직하게 버는 방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몇몇 코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코인이 스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거의 모든 코인이 기술적인 우수성보다는 인간의 탐욕을 자극하는데 힘을 다하고 있고요. 그 이면에는 거의 모든 경우 내부자의 욕심을 채우는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증거가 바로 지니계수입니다.

지니계수로 보아 비트코인은 0.99를 나타냅니다. 지니계수 1일 경우 우리는 완전 불평등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좀 쉽게 이해하려면 어떤 공동체가 농사를 지어서 소득을 올리는 경우를 생각하면 됩니다. 예컨대 100명의 협동조합 공동체가 농사를 지어서 $100의 소득을 올렸는데 그것을 단 한 명이 모두 차지하는 경우 지니계수가 1로 완전불평등이 됩니다. 비트코인이 0.99라면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같은 경우 지니계수가 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지니계수가 그 보다 더욱 더 1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탈중앙화 될 지 모르나 부의 분배는 극단적으로 중앙화되고 있는 중이지요. 그 변명으로서 암호화폐 설계자들은 TPS와 TFT로 상징되는 (보통 Scalability라고 불리는) 일상성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물론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네트워크의 수행 능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일상성의 문제보다는 부의 분배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에코버스 팀의 고민은 바로 여기서 시작합니다. 일상성의 문제를 풀면서 동시에 부의 분배를 탈중앙화할 수 있을까? 이는 일견 불가능해 보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한가지 해답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AI-DPoC(Artificial Intelligence supported Delegate Proof of Stake)™가 그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컨센서스 알고리즘에서 블록생성과 유지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인공지능에 맡긴 것이지요. 인공지능에게 이 부분을 맡기고 나면 컨센서스 알고리즘에서는 두번째 기능만이 남게 됩니다. 두번째 기능은 주조차익에 의해서 창출되는 부를 분배하는 기능입니다. 두번째 기능만 남게 되면 얼마든지 창조적으로 부를 분배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완전 불평등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는 분배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에코버스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한 이유입니다.

AI-DPoC의 자세한 설계 내용은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이 글은 "에코버스의 이론적 배경(1)-- 블록체인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려면"[13]의 두번째 글입니다.)

참고문헌
[1] 비트코인 백서.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https://bitcoin.org/bitcoin.pdf.
[2] 이더리움 백서. https://github.com/ethereum/wiki/wiki/White-Paper
[3] 니콜라스 코르토와. “On The Longest Chain Rule and Programmed Self-Destruction of Crypto Currencies”, https://arxiv.org/abs/1405.0534
[4] CNBC. Roubini doubles down on criticisms of crypto, calls it a 'stinking cesspool that is in meltdown.' https://cnb.cx/2NESVBO
[5] 블록긱스. Smart Contracts: The Blockchain Technology That Will Replace Lawyers. https://blockgeeks.com/guides/smart-contracts/
[6] 이영환. 자기 지속 가능 블록체인의 요건-1. https://bit.ly/2pK2RAk
[7] 이영환. 자기 지속 가능 블록체인의 요건-2. https://bit.ly/2CHtX3C
[8] 이영환. 자기 지속 가능 블록체인의 요건-3. https://bit.ly/2zv7gvv
[9] 이영환. 자기 지속 가능 블록체인의 요건-4. https://bit.ly/2QnxSpp
[10] 이영환. 자기 지속 가능 블록체인의 요건-5. https://bit.ly/2PF9XEZ
[11] 이영환. 자기 지속 가능 블록체인의 요건-6. https://bit.ly/2S2WzrN
[12] 이영환. 자기 지속 가능 블록체인의 요건-7. https://bit.ly/2S69hpQ
[13] 이영환. #블록체인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려면-1. (에코버스의 이론적 배경) https://bit.ly/2QpIQ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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