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프라임 민주주의

in #ebs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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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 어리버리한 초보 스티미언 인사드립니다. 오늘 제가 재미있게 본 다큐 한 편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2016년도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편입니다. 정치는 재미가 없죠?
그런데 다큐이지만 세계사의 이것저것도 보여주었고 전개가 재미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초반부에 여러 유명인사들의 인터뷰로 시작됩니다. 불평등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저해하고 민주주의만이 인류의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라고 소개합니다. 제가 아는 인물은 딱 한 사람 나왔더라구요. 촘스키, 예전에 촘스키가 쓴 미국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흥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인터뷰는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진보주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
같습니다.

초반부에는 아일랜드의 아킬섬이 나오는데 그 섬의 마을이름이 황폐화된 마을이라고 나옵니다.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그 마을의 역사가 나오죠. 평범한 그 마을은 1845년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재앙의 씨앗으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그건 감자마름병이었는데 감자가 썪어가는 것이었죠.

밭속의 곰팡이가 아일랜드 전역에 퍼졌고 사람들은 굶주림과 절망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사망자는 무려 125만명이었다고 하고, 이는 아일랜드 인구의 8분의 1이었다고 합니다. 헌데 이상한 건 유럽 전역에 감자마름병이 퍼졌는데 아일랜드에서만 기근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무심한 통치자 영국의 정치가는 이유를 '감자요리밖에 할 줄 모르는 천박한 식습관' 에서 찾았습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100만명이 고향을 떠났고 4천척의 배 안에는 아일랜드 인들말고 밀, 귀리, 돼지고기, 버터등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 배는 영국으로 식량을 나르고 있었죠. 아일랜드 사람들은 일은 하지만 식량을 얻을 권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정치란 자원의 합리적인 배분이고, 시민이 자원배분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화자가 말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시민들의 생존권과 연결지어 설명하는 것이 독특하고 인상이 깊었습니다.

아테네의 민주정치에 대한 설명이 곧이어 나왔는데 인상적이었던 설명은 '아테네 사람들은 소수의 엘리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우스 신으로부터 똑같은 정의감과 양심을 받았다고 믿었다' 는 부분입니다. 아테네 사람들은 겉으로는 노예제도가 폐지된 현대사회지만 돈이 많아야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엘리트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권력의 핵심이 되는 현대사회의 사람들보다 훨씬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듯 합니다.

우리나라 보수가 좋아하는 말은 자유민주주의인데, 저는 진보는 아닙니다만 보수의 문제는 그 자유가 가진 자의 자유에 치우쳐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보수주의자들의 책을 읽다보면 엘리트주의가 두드러지게 느껴지는데 이건 진보주의자들의 책에서도 볼 수가 있습니다. 요즘 일가족 자살사건을 기사로 접하다보면 없는 자들의 생존권은 과거나 지금이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없는 자의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정치하든 저 사람이 정치하든 삶이 힘든 건 마찬가지겠죠.

이 다큐에서 기업과 민주주의에 대한 설명부분이 있는데 꼭 '직장에서는 민주주의가 성립되지 않는다' 는 내용의 책이 떠오릅니다. 제목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죠. 기업과 민주주의에 대한 상충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서 직원들에게 기업의 주식을 나눠주는 방법을 제안하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직원들을 주주로 만들어 더 많은 혜택을 주자는 부분이 좋은 해결책으로 보였습니다.

민주주의를 다양한 시각으로 다루려는 부분들과 역사나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 내용들이 좋았습니다. 다큐 자본주의도 재밌었지만 민주주의가 훨씬 더 인상적이고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안보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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