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 월요일] 오늘의 일기
며칠 전부터 가슴이 좀 답답하고, 머리도 흐리멍텅하고
뭔가 집중이 잘 안 되고 공허함과 짜증이 밀려오는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
우연의 일치 같긴 하지만 2026 월드컵 남아공과의 3차전 이후부터 인 것 같다.
단순히 축구 경기 하나 진 것을 넘어
이 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인 행정실패가 내 안의 무엇인가를 건드린 것 같다.
나도 한국 살면서 답답한 사람들을 여럿 겪어봤던 터라
이번 축협 사태가 그들과 겹쳐보이며 뭔가 내 안의 분노 버튼을 누른 듯 하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어쩜 저리도 뻔뻔할지...
더 큰 문제는 이들은 자신들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 한다는 데 있다.
뭔가 굉장히 크게 고장나있는 사람들이다
뭔가 좀 혼자 다른 세상을 살고 계신 것 같고
도무지 대화가 통하질 않고
내가 A를 얘기하면 혼자 B라고 받아들이더니 갑자기 C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하고
그들이 내놓는 메시지에 대해서 비판하면, 갑자기 메신저인 자신이 공격 받았다는 듯이 행동하고
이건 뭔가 정상 이해의 범주를 아득히 벗어나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불공정 불합리 무능력 소통안됨 나르시즘 등
그들을 설명할 단어는 무수히 많다.
한편으로는 내 나라 내 조국 대한민국의 불편한 민낯이 이렇게 또 까발려지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난 것 같기도 하다.
넓게 보면 사실 이 정도로 꽉 막힌 나라는 아닌데, 외부에서 보기에는 답 없는 나라처럼 보일 것 같아서
그냥 나 혼자 부아가 났었나보다.
이젠 뭐 다 지나간 일이다.
우리의 2026 월드컵은 끝이 났고, 축협은 한바탕 뒤집어 엎어질 것이고, 나는 또 오늘과 똑같은 내일을 살아갈 거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계속 앞으로만 흐른다.
오늘은 왠지 90년대 일본 드라마를 한 편 보고 싶은 그런 날이다.
괜히 감상에 젖게 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