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0일 일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5 years ago

예전 싸이월드가 흥하던 시절에 나는 매일 같이 내 미니홈피에 일기를 썼었다.

2004년이었나, 내 대학교 1학년 시절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따지면 꽤나 오래됐을 거다.

그때는 수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머리가 꽉 차 있던 시기라,

매일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썼던 것 같다.

일기를 쓰면서 하루 동안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도 했고, 덩달아 글쓰기 훈련까지 덤으로 되었기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참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난다.

대충 계산해봐도 거의 한 4,000편 넘는 일기를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2015년이었나, 싸이월드 인터페이스가 한 번 완전히 뒤바뀐 적이 있었다.

그게 좋은 쪽이 아니라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은 쪽으로.

그때 싸이월드에 엄청 실망하고서 서서히 일기를 쓰지 않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그 사이에도 내 인생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하루하루 의미 없던 날이 없었으나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보니 이제는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 하는 과거의 유믈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일기 쓰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한다.

사실 지금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막막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고 아무도 위로해주지 못 하는 감정을 안고서, 나 혼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예전에는 힘든 일이 있으면 그때마다 일기를 쓰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다가 내 일상을 기록하며 다시금 스스로에게라도 조금 위로를 받아보고자 한다.

오랜만에 쓰는 일기라 다소 어색하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되도록이면 하루도 빠짐 없이 내 일상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풀어 놓아 보련다.

그리고 그것이 내 30대에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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