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 김숙희]
[바람의 노래 / 김숙희]
저 붉은 언덕 아래 서노라니
바람을 안은 노래가 들려오네
십억년 전 바다에 잠들었던
구슬픈 애가 일까
햇살을 입은
뜨거운 불의 노래가 내 가슴을 데우려 하네
협곡을
바다에 묻고 오던 슬픈 바람
붉은 암벽에
그날의 일기를 새기고 있었다네
저 푸른 언덕이 말하려드네
그때 본 눈물을
비에 산화하여 바래진 눈물이
붉은 바위 위에 꽃을 피우고 있다네
나 귀 기울여 들으려네
붉은 바위에 써 내려간 바람의 고통을
내게 전하려
하늘 하늘 걸어온 쥐라기의 눈물을
나 기억하려네
그리고 전하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