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가장 처음 만들어 본 설명할 수 없는 종류의 디자인.

" 올빼미는 어두운 밤을 보는 눈을 가졌다.
그 눈 마저 멀어버린 어둠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의 해설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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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올빼미 The Blind Owl>

사다크 헤다야트 (Sadegh Hedayat) 저, 연금술사 출판

"삶에는 서서히 고독한 혼을 갉아먹는 궤양 같은 오래된 상처가 있다"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을 집어든 배경에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청개구리 본능이 작용했다.

단지 출판된 작가의 나라, 이란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다는 이유 하나가 내 호기심을 당겼다.

<인간실격>의 다자이 오사무 그리고 이 책의 사다크 헤다야트. 실제 죽음 앞으로 나아간 작가들의 작품은 묘한 구석이 있다. 본인을 죽음으로 내몰고서 책이란 작품에 화룡점정을 그려낸,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담아낼 줄 아는 작가들이다.

반복되는 심연의 묘사 속에 서남아시아의 향기가 스며들어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독특하다. 인간의 생에 대한 태도가 무수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