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12화

[공중전함]
린 : 면목없습니다, 대령님. 뉴팜에 배치한 부대에서 저스틴의 발견 보고는...
뮤렌 : 없는 건... 가. 녀석, 어디로 사라졌지...? 뉴팜의 수색은 계속 진행하게 해라. [세계의 끝] 이 있는 한, 녀석이 돌아갈 장소는 한 군데 뿐이다. 저 벽을 걸어서 넘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정시연락은 바알 장군님이 아닌 직접 나에게 보고하도록 전달하라. 알겠나?
린 : ...그럼 정령석에 관한 것도 장군님께는...?
뮤렌 : 우리는 아직 정령석을 손에 넣은 것이 아니다. 결과도 없이 현 상태만을 보고한다면 아버지가 기뻐하실 걸로 생각하나? ...그런 것이다.
린 : 예...
뮤렌 : 바로 다음 작전에 착수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풀어야 할 비밀이 남아 있으니까... 너의, 광익인의 비밀을..
린 : ...그러면 동쪽으로 향할까요?
뮤렌 : 음... 예의 유적이다. 우리의 함 리온로트의 최종점검을 서둘러라! ...린, 내일부터 다시 강행군이다. 오늘 밤은 푹 쉬어둬라.
린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간보 마을]
가드인 : 여기가 간보 마을이다. 우선 선원을 찾아보자. 트윈타워에는 바다로 가야 하니까.
수 : 강하의 새하얀 해변에서 에메랄드 바다로 배여행이네♡ 으~음, 열대 바람이 불어... 으~ 와들와들! 어쩐지 추운걸... 따뜻한 마을이라고 했었잖아?
피나 : 게다가... 조용하네... 축제 소리도 들리지 않는것 같아...
저스틴 : 파도 소리라면 들려오고 있지만 뭔~가 가드인이 말한 얘기와는 미묘하게 다른걸?
가드인 : 음음음... 묘하군. 옛날 간보에 왔을 때와는 너무 모습이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이 상쾌한 바다 향은 확실히 간보의 것이다. 같은 어촌이라도 다이트와는 달라.
수 : 정말? 으스스... 하아아, 하... 에취! 역시 어쩐지 춥지 않아? 모두 빨리 마을에 들어가자.
피나 : 그래, 가자. 트윈타워에 안내해 줄 선원을 찾아야 하니까.
저스틴 : 저기 저기! 거기 수영복 누나! 실력 좋은 선원 몰라? 우리 트윈타워에 가고 싶어.
여자 : ...! 꺄, 꺄앗! 뭐에요, 당신ㅡ! 가까이 오지 마요, 정말~!!
저스틴 : 엣? 엣? 저, 저 사람 왜 그러지!? 갑자기 도망가다니.
수 : 저스틴도 참, 이상한 곳을 만져버린 거 아니야?
저스틴 : 아아아... 아니라니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수! 내가 그런 짓을 할 것 같아!
피나 : 아하하핫! 뭘~ 정색하고 있는 거야 저스틴도 참! 아~아, 이상하다니까! ...봐, 저기에도 사람이 있으니까 선원에 대한 걸 물어보자!

피나 : 저, 죄송합니다만 우리는 선원을 찾고 있어요. 트윈타워에 가기 위해서...
남자 : ...응? 우와와! 내 취향의 소녀!!
피나 : 에, 에엣!?
남자 : 아, 아닛. 트, 틀려! 소녀... 하지만 여자라 난처해! 이 아이는 그래! 귀여운 남자닷!! 그, 그래 나는 귀여운 남자가 그러니까 취향인거얏! 하하하... 흐하하핫... 빌어먹으ㅡ을!!
피나 : 뭐, 뭐지? 뭐야??
저스틴 : 아ㅡ핫핫핫! 뭐야, 피나! 남자라고 오해받기나 하고! 앗ㅡ차!
가드인 : ...너무 신경쓰지만, 피나. 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피나가 여자라는 건 알고 있었어.
피나 : 뭐, 뭐얏! 실례잖아, 두사람 모두! 그런 거 당연한 거잖아.
수 : 으~음, 뭔지 모르겠지만 이 마을 사람은 뭔가 별난 것 같네.
가드인 :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나 이상해... 아무래도 순조롭게 트윈타워로 갈 배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겠어...
[촌장의 집]
촌장 : ...오옷! 드디어 자청하는 사람이 나타났는가!! 이걸로 축제가 부활할 수 있을거야! 아, 경사스럽군, 경사스러워.
저스틴 : ...헷? 무, 무슨 소리지!?
촌장 : 자네는 거침없군! 그쪽의 젊은 아가씨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게지?
수 : 젊은 아가씨란 것은 나를 말하는 걸까...?
촌장 : ...아니아니, 틀렸네. 다른 쪽 아가씨 말이네. 그 잘 어울리는 팔찌... 자네는 상상상애♡ 옥석혼합♡ 칠전팔도♡ 틀림없이 [커플♡] 그렇지 않은가!?
저스틴 : 아니, 아직 그런 관계는...
촌장 : ...아직? 그러면 지금 여기서 키스 한번으로 끝내버리게. 자, 자. 신경 쓰지 말고 쪽하고.
피나 : 뭐!? 무, 무슨...!!

촌장 : ...가망이 있는 반응이구려! 그 청순함과 쑥스러움은 생판 남에게는 무리네!! 역시 자네들은 커플이구먼?
저스틴 : 그럭저럭, 역시 알아챈 건가?
촌장 : 딩동 딩동 딩동대ㅡ앵! 역시 그랬었는가! 그럼 자네들을 용기 있는 [커플] 로 인정하기로 하지!
피나 : 자, 잠깐 어째서 그렇게 되는거에요! 애당초 저스틴과 저는 별로 커플 같은 게...
저스틴 : 자, 자, 피나. 기뻐해 주고 있는 것 같은데 그다지 상관없잖아!
피나 : 아, 정말... 무슨 말을 하는거야...
촌장 : ...자, 자! [커플] 이 나타났다!! 연회 준비를 하여라! ...나야말로~ 오오오오~♪ 간보의~♪ 촌자~아아앙~♪ 아아♪ 초.온.자.아.앙~♪ 생각해 보니~♪ 그것은 5년 전~♪ 간보의 수호신~♪ 불의 산이~♪ 멈췄다아~♪ 불의 산은 불을 뿜지 않고~오오~♪ 간보는~♪ 추운채로오~♪ 아, 거기서~어 커플을~♪ 커플이 있다면~ 따뜻할 텐데에에♪ 나타나 주오~♪ 아름다우~은~ 커프~으을~♪ 커프으으을~ 있다며~어언♪ 축제다아아 축제다아아아♪ 즐거운 축제다아아~아아아~♪ 어떻습니까. 마을 전체의 연회는 마음에 드셨습니까? 뭐하다면 내가 한 곡 더...
저스틴 : 아, 아니. 이제 됐어요.
촌장 : 저런, 피곤해 보이는구려. 조금은 밖을 산책해서 바람을 쐬보면 어떨까나? 혹시 쉬고 싶으실 때에는 나에게 말해주구려. 숙소까지 안내해 줄 테니... 이런, 이제 쉬실 겁니까?
저스틴 : 응, 이제 쉴래요.
촌장 : 그렇습니까, 피곤하십니까. 그렇다면 숙소에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 그래그래! 내일이 되면 여기에 와 주시구려. 축제의 피날레가 있으니까요...
저스틴 : 헤헷, 피날레인가. 어쩐지 기대되는데!
촌장 : 오오, 그렇게 말해주시니 이쪽에서도 준비한 보람이 있군요.
(다음날)
저스틴 : 어제의 촌장님의 노래는 진~짜로 질려 버렸어~ 아침까지 마이 베스트 히트 99를 들어줘! 라고 말했을 때에는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어. 모두 대단히 즐거운 듯했고 아직 축제도 안 끝난 거겠지? 지금부터 피날레라고 말했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축제의 피날레라고 말했는데 어떤 걸 할까나? 기대되네.
피나 : 저기, 저스틴... 이렇게 환영받다니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무언~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걸...
저스틴 : 하하하... 피나는 너무 예민하다니까. 확실히 피날레는 텐트에서 한다고 말했었지. 자, 가자구!!

[환영의 텐트]
촌장 : 오옷! [커플] 두 분! 마침내 축제도 피날레입니다. 준비는 되셨습니까?
저스틴 : OK! 준비완료라구!!
촌장 : 오오! 그것참 다행이군!! 그럼 어제처럼 함께 저쪽에 앉아 주세요...
피나 : ...뭔가 점점 더 안 좋은 예감이 들지만...
저스틴 : 이제 그만해, 피나. 마을 사람들에게 실례잖아. 뭘 할지 두근두근 하구나.
촌장 : 그럼 그럼! 지금부터 축제의 피날레를 거행합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불의 산이 불을 뿜지 않아 이 마을이 곤란해하고 있다고 얘기했었죠?
저스틴 : 뭐, 그랬었죠. 촌장님이 큰 소리로 노래해 줬고...
촌장 : 좋~아 오케이ㅡ! 그래서 불의 산이 그렇게 된 것은 전~부 정상에 나타난 화룡 때문이라서 마을의 전언에 있는 대로 젊은 남녀 커플을 화룡에게 바칠 수밖에 없소! ...라고 두 분께 얘기했었지요?
피나&저스틴 : 에엣!! 산 제물!?
저스틴 : 자, 잠깐 타임! 우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어요!
촌장 : 호엣? ...진짜? 제가 정말로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런이런~ 안 되지. 내가 완전히 잊어버렸었구만! 최근 건망증이 심해져서 뜻대로 안되오... 뭐, 지금 말한 게 전부입니다. 그럼 용기 있는 커플로서 두 분의 피날레를 장식해 주세요!
단다 : 미안해, 용기있는 커플. 우리는 산 제물이 되는 게 무서워서 지금까지 연인과 사랑을 이룰 수가 없었어. 둘만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죽음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 용기... 진짜 커플이다! 빌어먹을ㅡ!
나이나 : 정말로 세계의 커플사에 남을 용기있는 행동이에요. 나 반드시 단다와 행복해지겠습니다!
저스틴 : 자... 잠깐 기다려줘, 이봐!
피나& 저스틴 : 와아아아ㅡ앗!
수 : ...잠깐! 너무한 거 아니에요, 촌장님!! 산제물이 되는거라고 말 안해주다니!!
촌장 : 뭐라? 용을 퇴치해 달라는 무리한 말은 안 했습니다. 단지 먹혀주시면 되는 겁니다.
수 :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큰일이야, 가드인! 곧바로 둘을 뒤쫓아야 해!

[불의 산]
피나 : 바아보~! 그러니까 안 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는데~! 도대체 어떡할 거야~!
저스틴 : 그런 것 어쩔 수 없잖아~! 몰랐었으니까~!
피나 : 정~말! 대체 너무 친절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 못한 거야~!?
저스틴 : 그, 그러는 피나도 연회 때 즐거워했었잖아~! 서로 피차일반이네~!
피나 : 아파~앗! ...엉덩이를 찧었어!!
저스틴 : 피... 피~나~ 괘, 괜찮은 거야~?
피나 : 아~아... 역시 이렇게 돼 버렸어... 저스틴도 참, 조금은 책임을 느끼고 있어?
저스틴 : 쳇~ 그래. 다 내 잘못이야, 정말~ 어쨌든 여기까지 와버렸고 화룡이란 녀석을 해치우면 아무런 문제 없는 거겠지!?
피나 : 정말! 곧바로 태도가 돌변한다니깐~ 하지만 듣고보면 그 말 대로구나. 가자, 저스틴. 분명히 화룡은 정상에 있겠지?
저스틴 : 헤헷, 과연 피나! 얘기가 빠르다니깐!
[불의 산 중턱]
가드인 : ...앗! 수. 저스틴과 피나가 저기에 있다!
수 : 아, 정말이네! 겨우 찾아냈다. 어~이! 저스~틴, 피나~
저스틴 : 앗! 가드인! 수!!
피나 : 여기까지 와주었구나!
수 : 당연하잖아! 둘을 산 제물이 되게 할 수는 없다구! 안그래, 가드인?
가드인 : 음, 어쨌든 정상에 있는 화룡인가를 쓰러뜨리면 전부 해결되는 것 같은데...
저스틴 : 좋~아, 그렇다면 쓰러뜨려 버리자! 모두 가자구!
[불의 산 정상]
저스틴 : 우와, 뜨거ㅡ! 저기에 있는 녀석 때문인가!?
가드인 : 저스틴, 저것이 간보마을을 괴롭히고 있는 화룡 같다.
저스틴 : 헤헷! 이것 봐. 나는 그렇게 간단히 산 제물이 되지 않는다고!
피나 : 저스틴! 방심하면 안돼! 저기, 이쪽으로... 온다!!

저스틴 : 웃샤ㅡ! 해냈어!
가드인 : 하하하! 해냈구나, 저스틴!
수 : 저스틴과 피나를 산 제물이 되게 할 수는 없으니까!
피나 : 아... 저스틴... 어라... 뭔가가 빛나고 있어... 이것 봐... 저기에도...
저스틴 : 응? 뭐야, 피나? ...정말이다. 확실히 이거... 우월의 탑에서 본 것과 같은... 녀석이야... 우왓, 뭐야, 뭐야!
가드인 : 불의 산이 부활하고 있어. 곧 분화가 시작돼!
수 : 에엣!? 여긴 분화구야. 분화 한다면 모두 산 제물이... 구운 제물일까나...?
피나 : 느긋한 소리하지마.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모두 검게 타버릴거야!
수 : 봐! 불의 산이 분화하고 있어!!
가드인 : 음, 불의 산이 부활했는가. 산기슭까지 서두르는 게 좋겠다. 저스틴, 가자.
저스틴 : 그래 가드인. 달리자구, 모두!
[간보 마을]
여자 : 꺄ㅡ앗!! 귀신이다 귀신! 이쪽에 오지마앗!
남자 : 앗, 너희는 화룡에게 먹혔다던... 故 용기있는 커플!? 우, 우리가 나빴어! 제발 헤메지 말고 성불해줘!
리아나 : 시, 싫어! 이쪽 보지 마!
무르아 : 야... 야야야야! 용기있는 커플 유령들! 나의 그녀에게 손대면 이 스토익하고 데인저러스한 무르아님의 오른팔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얏!
저스틴 : ...저, 저기 말이야. 우리는 간신히 화룡을 쓰러뜨리고서 돌아온 거라구!?
무르아 : 헤...? 그럼, 그럼 진짜...? 이 녀석들 굉장해! 산제물이 무사했다니, 이렇게 기쁠 수가! 어이, 리아나! 빨리 촌장님께 이 일을 알려드리고 와! 오늘밤은 마을 안에서 축제라구 분명히!!
리아나 : 에에~엣! 리아나 혼자는 싫어! 저기~ 같이 가자, 무.르.아♥
무르아 : 우리 얘기는 정말 응석받이라니까. 그럼 함께 갈까? 리.아.나♥
저스틴 : 쳇, 뭔~가 못해 먹겠네.
피나 : 우후훗, 참아 참아. 자, 우리도 가자 저스틴!

[환영의 텐트]
촌장 : 욧, 경사났어! 이 정도 경사스러운 일은 없어! 샤랄랄라, 불의 용은 죽었다! 룰루루, 간보는 영원히 따뜻하지! 이제 희생도 필요하지 않아! 이제부터는 계속해서 축제를 벌일 수 있다. 이 말이야~! 어이차! 용을 쓰러뜨린 저스틴과 피나! 그리고 가드인과 수! 이 두 커플을 [정말 용기있는 커플들] 이라고 해서 간보의 역사에 영원히 전하도록 하자! 자 여러분, 사양하지 말고 좀 더 마시고 좀 더 드세요.
저스틴 : 아, 아니. 이제 충분해 배도 부르고...
수 : 이제 안돼. 배가 불러서 졸ㅡ려... 푸이, 아직 깨어있어?
가드인 : 가하하하! 자신만만하던 나도 이제 배가 부르는군. 슬슬 먼저 숙소로 돌아갈까... 먼저 잔다, 저스틴, 피나. 너희는 이 축제의 주역이니까 좀 더 즐기고 오너라.
촌장 : 샤랄라, 이것은 여운의 아쉬움. 제가 숙소까지 바래다 드리죠.
수 : 잘 자, 저스틴. 너무 밤새우면 안돼~
피나 : 어랏~? 어느샌가 가드인과 수가 없네.
저스틴 : 어느새라니 조금 전에... 피... 피나! 그거... 뭘 마시고 있는 거야!?
피나 : 어떻게 된 거야, 저스틴... 우리 축제의 마지막에 모두의 앞에서 키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저스틴 : 엣...!? 저, 정마알...?
피나 : 아하하하! 거짓말이야, 저스틴!! 거.짓.말! 진심인 줄 알았어? ...저기, 조금 더워졌어... 잠깐 바람 쐬러 가지 않을래?
저스틴 : 그래... 가볼까. 여기는 우리가 없어도 괜찮겠지.
피나 : 아, 저스틴. 지금 뭔가 음흉한 눈빛이 됐어.
저스틴 : 아ㅡ정말! 뭐야, 갈 거야? 안 갈 거야?
피나 : 아하하핫, 거짓말이라니깐~! 미안해, 저스틴. 자... 가자, 저스틴.

피나 : 후훗, 밤바람은 기분 좋아... 지금 이 마을은 모ㅡ두 커플인 거야. 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럽네. 봐봐, 저기에도 여기에도...
단다 : 앗, 용기있는 커플씨. 덕분에 간보는 행복이 가득해.
나이나 : 너희 덕분이야. 정말로 고마워. 이렇게 단다와 나란히 걸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피나 : 후후, 잘 됐구나. 행복한 커플씨♡
단다 : 너희도 멋진 커플이야. 그렇지, 나이나?
나이나 : 응. 잘 어울리는 커플이야, 단다.
저스틴 : 그, 그래. 단다. 어딘가 근처에 시원한 장소는 없을까나?
단다 : 어디 보자... 부두나 떨어진 작은 섬에 가봐. 시원하고 차분해질 거야.
피나 : 단다들의 말대로 여기는 조용한 곳이구나. 밤의 바닷바람 냄새가 아주 좋아... 그렇지, 저스틴?
저스틴 : 엣? 그, 그런가ㅡ? 나는 낮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는데...
피나 : 멋대가리 없기는... 저쪽에 가보자. 밤의 파도소리는 아주 멋질 거야, 분명히.
저스틴 : 엣? 자, 잠깐만 피나...
피나 : 저기 봐, 저스틴. 마치 쏟아질 것 같은 별하늘... 이렇게 하고 있으니 마치 둘이서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아...
저스틴 : 정말이네... 하지만 모험가 저스틴이라면 언젠가 저 별 너머까지 가보고 싶은걸. 저 제일 큰 별까지 함께 가자, 언젠가는!
피나 : 헤엣!? 저 별에!? 둘이서... 함께...? 저스틴... 지금 매우 멋진 말을 했어. 자신도 알고 있어?
저스틴 : 헤헷, 당연하지! 모험가라면 당연한 거 아니겠어?
피나 : 아 정말! 저스틴도 참... 가끔은 모험 같은 건 잊어버리라구, 응...?
저스틴 : 그렇지만! 우리 이렇게 하고 있으면 정말 커플로 보일 거야... 라고~ 할까나! 데헤헤헷.
피나 : 당연하지. 잊었어? 우리 뉴팜에서 약탈 결혼까지 한 사이잖아.
저스틴 : 에, 엣!? 그, 그건 다, 다르잖아? 그건 코흘리개 파콘이...!
피나 : 후후훗, 농담이야 농담! 그치만 저스틴, 나 저스틴과 모험을 나와서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정말로... 저스틴과 만나고 나서는 언제나 터무니없는 모험과 말썽의 연속... 이 마을에서도 역시나 어수선한 소동에 휘말려 들어 버렸고...
저스틴 : 피나... 그거... 전혀 잘 된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데.
피나 : 후후... 하지만 저스틴에게는 그러한 일을 전부 받아들여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멋진 힘이 있어...
저스틴 : ...! 피나... 이, 일단 이전부터 묻고 싶은 게... 피나는 나에 대해...
피나 : 쉬ㅡ잇, 조용히... 이렇게 하고 있으면 좋은 기분이 들어... 세상에서 마치 저스틴과 나밖에 없는 것 같아...
저스틴 : 앗... 저것은...? ...정령이다! 우월의 탑이나 불의 산에서 본 것과 같은 게 여기에도...
피나 : 저스틴! 봐!! 예뻐...!

[간보 여관]
피나 : 매우 예쁜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서 정령들이 춤추고 있었어. 나 뭔가...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야. 저스틴은 어때?
저스틴 : 으~음, 그런 말을 들으면 확실히... 그렇지만 나와 피나 둘이서 분명히 봤어. 꿈 같은 게 아니야!
수 : 어제는 배가 부르니까 갑자기 졸음이 밀려와서 그때부터 바로 잠들었어. 아ㅡ아, 아깝게 되어버렸네. 나도 밤하늘에 나타난 예쁜 정령이란 것을 보고 싶었는데~
저스틴 : 아쉽게 됐어, 수. 이번 같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깨워줄게!
가드인 : 정령이라고 하면은 보통 좀처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하물며 2명이 봤다고 하니 정령이 유별나게 많았나 보군. 나에게는 저스틴이 정령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뭔가 짐작 가는 건 없나?
저스틴 : 으~음... 나도 정령을 보게 된 것은 벽을 넘어서 여기에 오고 나서부터야...
피나 : 어제 밤은 정말로 예뻤어. 분명히 잊을 수 없을 거야.
수 : 그렇지만 정령은 이상하네. 팜에 있었을 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잖아, 저스틴?
가드인 : 어젯밤의 일이며, 우월의 탑에서의 일이며, 저스틴 앞에 나타난 정령은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이야기보다도 많다... 게다가 저스틴에 대해서 뭔가 의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스틴 : 정령이란 건 둥실둥실 떠다니며 언제나 빛나고 있는 녀석이잖아? 저것에 의지 같은 게 있을까나...?
가드인 : 그러고 보니 어젯밤, 저스틴들과 헤어진 후에 이 여관에 단다들이 와서 말이다. 간보를 구해준 답례로 언제라도 배를 낼 수 있게 준비를 해둔다고 말했다.
저스틴 : 럭키ㅡ! 이걸로 겨우 트윈타워에 갈 수 있겠어. 아하하... 벽을 넘으면 바로 리에테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쩐지 이상하게도 먼길로 돌아갔구나.
수 : 원인은 전~부 저스틴이 나빴기 때문이라구. 제대로 반성하고 있어?
저스틴 : 아, 알고 있다고! 뭐, 잘 된 거잖아! 그만큼 모험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나이나 : 저기 너희, 트윈타워에 갈 거야?
저스틴 : 물론, 갈 거야.
나이나 : 그래, 그럼 나도 단다와 함께 따라가야지. 왜냐하면 단다와 잠시라도 떨어지게 된다면 견딜 수가 없거든.
단다 : 요오, 용기있는 커플! 어때, 트윈타워로 갈 거지? 요오, 가자구, 가자구.
저스틴 : 좋아, 가자구!
단다 : 좋아, 그렇게 나와야지! 무사히 데려다 주겠어. 배에 관한 거라면 나에게 맡겨둬!
나이나 : 아아~앙♡ 역시 당신은 멋져...